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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없는 ‘용준’ 그가 할 것이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5.08 11:07
  • 수정 2021.05.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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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상면. 5분 정도나 스치듯 보았을까?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내 앞에 오는 모든 것들과 마주침, 그리고 스치고 지나감 속에서 고요한 진동을 느끼지 못하고 영혼의 반짝임이 없다면 백년을 만난들 천년을 만난들 그것이 만남이겠는가!


싹싹한 말투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함을 열자마자 정도리 바닷가의 몽돌을 씻고 나가는 싱그러운 파도소리가 마음으로 들려오는 듯하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경쾌함이 가득 담긴 말씨, 게다가 천진난만한 미소마저 무엇 하나 흠잡을 게 없다. 
그 부드러움이란 게 힘과 기교를 다스리며면 그 깊은 내면 속엔 남다른 소신과 원칙을 함의하고 있는 듯 했다.


본질을 가진 온유함. 이런 온유함이라면 집안에선 아버지와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는 효자 일 것이고, 직장 동료에겐 끊임없이 신임받는 사람이겠다.  
그 느낌이 푸른 창공 위를 유유하게 떠다니는 구름처럼 미려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그렇게 아름다운 구름이 되기까지, 얼마나 힘이 든 고뇌의 과정이 있었을까?


그런 느낌을 완도군 환경산림과 서말순 팀장에게 전하며 누굴까요?했더니, 그런 친구라면 “우리 용준이 밖에 없는데...”한다.


다시 완도군청 한희석 총무과장에게 물었더니 “현재 군 환경산림과 생활환경팀에서 폐기물시설 처리와 관리를 맡고 있는 전용준 주무관이네요."
"서글서글 작은 눈빛 하나하나에 인정과 따스함이 묻어 있고 진실함과 친절함이 몸에 배인 친구입니다.”
“항상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데,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칭찬하는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노화 출신으로 아버지가 농사일을 하는데 어쩌면 심성이 그리 고운지, 얼마 전 결혼해 요즘 신혼의 재미에 푹 빠져있을 겁니다”


익명으로 전용준 주무관을 칭찬하고자 한 공무원은 “후배 용준이, 진짜 더할 나위 없는 용준이라고 해야할까요?”
“가만히 용준이를 보고 있으면 미생의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그래를 보고 있는 듯한데, 9급 신입 때 모든 걸 잘해보려고 여기 저기 마라톤 풀코스를 100미터 달리기 하듯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그렇게 달려갔지만 동기들과의 승진에서 함께 8급으로 가지 못하고 밀려났던 모습을 보는데”
“그때 실망하던 용준이의 눈빛을 보았을 때, 사슴같은 아이의 눈에서 흘리는 눈물”  ”방황도 했지만 용준이는 얼마 가지 않아 불평불만 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공직자로서의 자세로 돌아와 공무에 최선을 다한 동료였습니다“


“후배이자 친구이면서 스승같은 용준입니다. 늘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며 일을 처리하는 공직자!”
전 주무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용준이를 보면 미생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용준아!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여기선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버틴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이고 살아 있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과 완생 ...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는 대사와 장면”


“아직 미생인 용준이에게 저는 정말 위로와 함께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견디느라 수고했어 내일도 버티고 모래도 견디고 계속계속 살아남으라"고.
”그러면 용준이게 찬란하고 황홀한 인생이 너를 맞일 할거여"
“응원해, 용준! 그리고 형이 많이많이 사랑해”


그가 할 것이다. 꽃을 구하려는 그가 가장 아름답고 드문 꽃을 발견할 것이다.
깨달은 자로서 말할 때, 그럴 때에야 비로소 아름다운 향기가 풍겨나올테니까.
참, 아름다운 선후배들이다.
주말 오후 정도리 숲길을 걷고 있을 때, 푸른 나뭇잎 사이로 눈부신 햇살들이 내려와 그윽하게 나를 안아주는 그 아름다운 느낌을 다정한 친구에게 전해주는 반짝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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