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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丁亥年)’ 황금돼지의 해를 맞이하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1.10 05:03
  • 수정 2015.1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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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주는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2007년 정해년(丁亥年 )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12간지 중 마지막인 돼지띠(亥)의 해이다. 돼지띠에 태어난 사람들은 의지, 근면, 친절과 동정 등 여러 가지 성격상 장점을 갖고 있고, 화가, 음악가, 시인, 문필가, 도예가 등 예술 방면이 적성에 맞는다고 풀이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과 한국에서 ‘쌍춘년’ 마케팅으로 요란을 떨더니, 금년에는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황금돼지해’라는 퍼뜨리는 소문에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편승한 기업들은 앞 다투어 이른바 황금돼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금년이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민속학을 연구하는 학자 등 전문가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지난해에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일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핵 위기와 한미 FTA 협상 체결을 반대하는 노동자, 농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피 끓는 절규가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다.

 

 지역사회에서도 앞으로 4년간 완도군의 지방자치를 이끌어 갈 대표를 뽑는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불꽃 튀는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 결과 집행부의 수장인 군수는 연임하게 되었지만 군수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지방의회는 당선자가 대폭 바뀌면서 집행부와의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황금분할구도로 나타났다.

 

물론 짧은 기간동안의 활동을 보고 전체를 다 평가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의 군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고 평가한다면 당초 기대와는 동떨어진 행동으로 유권자인 군민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상대방을 인정하고 내실을 기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년은 국가적으로는 연말에 1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치루는 해의 경제상황은 다른 해와 비교해보면 별로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해 바닥을 쳤던 경제가 금년에도 전망이 불투명하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의 5.0%보다 성장세가 둔화되어 4.4%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경기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책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의 이런 비관적인 전망은 일자리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과 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유권자인 국민들은 대통령을 뽑는 일이 남이 일로 치부해버리지 말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국정을 이끌고 나갈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출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선거를 치루면서 후유증으로 나타난 지역의 갈등과 분열현상이 봉합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현상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밀고 있어 여전히 반목과 질시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처럼 지역사회가 편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유능하고 똑똑한 지도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지역의 지도자들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우선하여야 할 것은 하루 빨리 지역사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일에 발을 벗고 나서야 한다.

 

지역사회의 통합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은 이루어질 수 없는 문제이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그 아량은 패자에게 일방적으로 굴복을 요구하기보다는 먼저 승자의 포용력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승자가 패자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백기를 들고 나타나 승자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하기만을 바란다면 더 이상의 논의의 진전은 기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인정해 주면서 화해와 상생이 바탕이 되어야만 지역사회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으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중요한 일은 실속을 차리고 내실을 기하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군정 추진행태를 보면 내실을 다지고 실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겉으로만 요란을 떨고 있고 거품만 남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몇몇 사례를 보면 엄청나게 쏟아 부은 군민의 혈세에 비해 얻는 이익은 거의 없어 곳간은 비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드라마 ‘해신’과 ‘봄의 왈츠’ 세트장을 지역에 유치하여 전국적으로 우리 지역을 알리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데 대하여는 달리 이견을 제기하는 군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세트장 유치에 따른 투입과 산출을 냉정하게 계산해보면 남은 것이 별로 없는 속빈 강정과도 같다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민선 3기 동안 완도군이 행정을 잘 펼쳐 수 십 번의 표창을 수상하고 부상으로 엄청난 상금을 받았다고 치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행정의 수혜자인 군민들의 살림살이는 예전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지역경제가 점차 어려워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정만을 위한 행정이어서는 곤란하다.

 

군정을 담당하고 있는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은 행정의 궁극적 지향점이 군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정부나 도의 지원을 무조건 얻고 보자는 식의 발상에서 탈피하여 무엇이 우리 지역의 현실과 맞고 어떤 사업이 우리에게 득이 되는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하여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사업들만을 골라서 추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정을 펼쳐나가는데 지도자 몇몇 사람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면서 군민들이 무작정 따라오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어떤 사업이든지 기획단계에서부터 군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군민들의 협조 속에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군외면 삼두리와 불목리 세계 희귀새 공원 조성․ 생일면 금곡리 상수원 댐 조성공사 등의 중요한 사업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주민들의 반대와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어 주민들의 군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고 있고 이로 인해 군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지역의 지도자들이 심기일전하여 지역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실정에 맞고 미래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전략적인 시책을 개발하여 추진에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며, 군정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군민 다수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주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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