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불이(不二) 사물놀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2.08 16:52
  • 수정 2015.11.19 22:2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해 완도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천주교 완도성당 기념행사 모습 ◎완도신문   

 

김덕수 사물놀이가 대중성을 갖고 전세계를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명성을 얻고 있다면 천주교 완도성당에는 뛰어난 악기 실력과 완도 특유의 가락에 매료되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불이(단장 김승식) 사물놀이는 30대~50대의 직장인과 주부 등 세례를 받은 천주교인들이 믿음아래 어울리는 즐거움으로 만난 순수 동호회다.

 

2002년 소수의 천주교인이 사물놀이를 결성 해보겠다고 만나서 회원들 각자가 옷이며 악기를 직접 구입하고 순수한 열정 하나로 지금은 풍물과 사물, 열두군고를 완벽하게 연주하는 수준이 되었다.

 

상쇠 박방희(프리스카) 징 정지산(프란치스코) 쇠 지대성(빈첸시오) 북 김아진(아네스)과 이정숙(가타리나) 장구 김승식(바오로)과 이현희(이사벨라)로 구성되어 매년 부활절이나 성탄절축제 그리고 성당 기념행사에서 신명난 가락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김승식 단장은 사물놀이를 배우려는 신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잦은 공연을 통해 외부에 알리는 것보다 매주 일요일 저녁 믿음아래 모여서 흥겨운 가락을 연주하며 어울리는 즐거운 연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다.

 

회원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음악소리만 들려도 자연스럽게 손발이 움직이며 장단을 맞추는 것이 버릇이 됐을 정도다. 그런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내가 고마울 뿐이다

 

불이 사물놀이는 북, 장구, 징, 꽹과리 이 네가지 악기만을 이용하여 춤을 추지 않고 앉아서 연주하는 '사물놀이'와  네가지 악기 이외의 더 많은 악기로 연주를 하고, 마당에서 춤추고 몸짓을 해가며 노는 '풍물놀이' 완도만의 가락인 열두군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불이는 천주교인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한다.


지난 2006년 명사십리에서 열린  천주교 야외미사 겸 단합대회에서 교인들 반응이 무척 뜨거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 단장은 주위 사람들이 사물놀이 공연이 전국 어디나 비슷하다고 하지만 철저한 연습을 통해 나오는 가락은 손발이 맞아야 흥이 나고 완도 특유의 가락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4월경에 부활축제와 10월경 천주교성당 본당의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종교와 믿음을 떠나 주변의 교인이나 일반인들도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다.

 

완도의 요양원이나 불우한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추진 중인 완도 불이(不二) 사물놀이는 둘이 아닌 하나의 일치된 마음으로 2007년 한 해를 ‘불이’의 해로 꾸리기로 계획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