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보에서는 완도군의회가 8대 의회를 개원하고 한전이 주도하고 있는 완도 변환소와 관련해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러한 배경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 그동안 펼친 대책위의 활동사항, 또 주민들이 바라는 입장 등을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시·장소 : 7월 24일 군의회 3층 소회의실사회자 : 박주성 완도신문 부장모두 발언 : 조인호 완도군의회 의장참석자 : 박인철 의원/박재선 의원/최정욱 의원/이범성 의원/이주열 위원장/김영신 집행위원장/김대식 대가용리대책위 위원장/정
아직 당도하지 못한 별빛은 그리운 눈망울이 되었다.이미 사랑의 씨앗은 땅에 떨어져 어제의 삶이 되고 오늘의 한순간의 만남에는 우주 끝에서 다가온 몇 백 광년의 기쁨이 되었다. 고요하게 별처럼 달아 놓은 짚신나물 꽃들에 잠시 눈길 한번 받고도 오늘 하루가 일용한 양식이 된다. 수수 알맹이처럼 하늘 가득하게 달아둔 그리움처럼 여름 내내 그리움의 마지막 한순간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다. 발등 위에 이슬로 쌓아 둔 짚신나물 꽃은 천천히 걸어서 하늘의 음악까지 듣고 싶어진다.가느다란 풀빛은 마지막 별빛 하나라도 붙들고 싶어서 밤마다 풀벌레
요즘은 집에서 그리 많이 먹지 않지만 어느 정도 중년의 나이가 된 완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명절이나 제사 때 남은 굽거나 찐 생선을 이용한 ‘젓국(발음상 쩟국)’을 먹어 보았을 것이다. 보통은 예전 우리 선조들이 생선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말려 놓고는 귀한 손님이 오거나 반찬이 귀할 때 끓여서 먹었던 것이 ‘젓국’인데 주로 바닷가를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강제윤 섬 연구소 소장은 이란 글을 통해 "생선은 말리면 아미노산이 풍부해져서 감칠맛이 더해진다. 그래서 섬 지방에서는 마른 생선을 익힌
지난 일요일인 7월 22일 오후 3시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약30여명이 넘는 선객들(禪客, 공부인)이 찾아 왔다. 먼저 차밭 둘레로 만들어진 명상로를 돌며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무농약 무비료 친환경유기농법으로 1년이면 4~5차례 예초하고 넝쿨 걷고 전지하며, 다듬고 가꾸어 가고 있다는 것에 모두 놀란다.그보다 가장 염려했던 일이 해결되어 넉넉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름아닌 당일 전후로 33~4도 이상의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때여서 손님맞이 일체가 걱정되었었는데, 이곳 은선동(隱仙洞)에 신선들의 가호(?) 때문일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낭중지추(囊中之錐)'란 고사성어가 나온다.조(趙)나라 공자 평원군은 평소 선비를 후하게 대해 수천 명의 식객이 있었다. 어느 날 진(秦)나라가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는 평원군을 보내 초나라에 도움을 청하도록 하였다.평원군은 식객과 제자 중 용맹하고 학식 있는 20명을 선발하여 가려고 했다. 마지막 한 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을 때 모수(毛遂)라는 이가 스스로를 추천하며 앞으로 나왔다.평원군은 “현명한 선비가 세상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주
고교 1학년부터 유신 반대, 민주화운동을 시작하다"정호야! 정말 가슴 아프다!""이런 사람이 없어서 완도에 어른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살만큼 살아서 더 이상 기쁠 일도 슬플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떠나고 나니 참 슬프다야! 분향소에라도 가고 싶다"과거 공무원 노조에 헌신했던 선배가 그의 죽음을 두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다.연일 그의 죽음에 대한 뉴스가 보도 되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 볼수록 큰 인물을 잃은 듯 아쉬움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경기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
아마도 전복(全鰒)에 관한 문헌기록 중에서 완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중국의 진시황이 서복(徐福)이라는 인물로 하여금 불로초를 구해 오게 하였고, 전복을 구하러 서복이 다녀간 곳이 서귀포(西歸浦)라는 이야기와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유배 간 흑산도에서 저술한 에는 전복을 복어(鰒魚)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며‘살코기는 맛이 달아서 날로 먹어도 좋고 익혀 먹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말려서 포를 만들어 먹는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는 이야기다.이 외에도 문헌상 전복에 대한 기록은 굉장히 많다.삼국지에 나오는
세월이 지나 까맣게 잊고 지냈던 내밀한 연애사를 독자들에게 공개하라?!참 당황스럽고 망설여지고.완도신문 편집국장이 찾아와 은근, 지난호에 소개 된 이송현 신지면장과 비교하면서 ‘나의 반쪽’ 연재면에 대한 애착, 독자들의 애틋한 반응을 전한다.안 당해보면 모를 그 집요함과 진지함, 그리고 무언의 압력(?).거부할 수가 없었다.이제는 굴복 뿐인데, 아! 벌써부터 팔불출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팔불출의 첫째가 제 잘났다고 뽐내는 놈이고, 그 두 번째가 아내 자랑하는 놈이라 하는데... 내 반쪽을 위한 글이기에 정말 난, 팔불출이 맞는가도
노록도 ‘신비의 바닷길’1km 길이, 1년에 몇번 영등살 때 나타나노화읍 당산리에는 바로 앞의 노록도와 연결되는 ‘신비의 바닷길’이 1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평소에는 바닥을 감추고 있다가 1년에 몇 번 영등살 때면 나타나는 신비의 길이다.이곳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옛날에 노록도에 사슴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노록도의 사슴들이 전부 노화도로 건너가게 되었다. 그 중 늙은 사슴 한 마리만 헤엄칠 힘이 없어 노록도에 남게 되었는데,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노화도로 건너갈 수 있게끔 용왕신에게 간절히 빌자, 이에 용왕신은
7월 특집이 노화라 지난 23일 노화읍사무소를 찾았을 때, 한희석 읍장.말하길 "이승길 약산면 총무계장이 완도신문에서 27일 약산 전복잡기 체험행사를 특집으로 꾸민다고 하던데, 명색이 전복은 전복의 고장 노화를 특집으로 잡아야 되지 않겠습니까?"막무가내, 전복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복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기사를 부탁한단다.어렵다. 본래 2면 특집에선 노화 노록도를 쓰기로 편집회의와 취재까지 끝마친 상태인데, 전복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기사라!'바다의 웅담이라 하는 전복은 원기회복, 병후
"빨~리~안~와!"사라진 녀석들이 눈에 들어오자 크게 소리치는 보은 쌤.제대로 화가 난 듯하다.하지만 아이들이 다가올수록 화는 안도로 바뀌며 햇살에 해바라기가 열리 듯 평상심을 되찾은 얼굴이다.다행스러운 일이었다.혹시나 하며 걸었던 주성 쌤의 전화에 다행스럽게 통화가 된 녀석들.수상 동물들을 구경하고 있었단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듯한 은영 쌤의 표정. 잠깐이었지만 모두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던 순간.이를 지켜보던 지성스님은 "절벽 끝을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절박한 마음이었어요" "아이들을 보호하는 책임이 그런 것 같아
봄을 맞이하고 여름을 맞이하고 가을을 맞이하고 하얀 첫눈을 맞이한다. 한 톨의 씨앗에서 맞이하는 새싹은 푸른 하늘이 맞이한다. 모든 생명과 사물들은 자유로운 선택이 주어졌다.운신의 폭은 어쩔 수 없이 제안되어 있겠지만 마음과 정신은 자유로운 영역에 놓여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느 규범이 있다. 물이 낮은 데로 흐르듯이 말이다.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의 첫 마음은 지극히 선한 것이다. 봄부터 맞이하는 일들은 수없이 많다. 그중 진정 맞이할 사람이 몇 명이 있었다. 그런데 봄이 가고 말았다. 맞이한다는 것이 온전한 실상일 순 없다.그렇다
무더운 삼복의 계절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태울 것만 같다. 너무 덥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이럴땐 그저 시원한 숲속 개울가 나무그늘에 앉아 고요히 쉬거나, 넓은 창을 가진 바닷가 카페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오랜 추억 속을 거닐어 보는 것도, 여유롭게 더위와 놀며 더위를 넘어서는 지혜가 아닐까?그런데 이곳 완도차밭에서는 이러한 불볕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는 정열을 불태우며 땀을 쏟고 있다. 온 세상을 뒤덮을 기세로 뻗어있는 칡과 온갖 잡초를 제거하고자 하는 예초작업이 그것이다. 친환경 유기농인증 지역이라 화
#2 동살은 떠오르고먼동이 트면서 동쪽하늘은 동살을 물들이고 있었다. 6일 밤 11시, 완도에서 출발해 다음날 새벽, 인천 공항에 도착한 장보고의 후예들.떠오르는 여명. '그래 넌, 내 귀에 들리는 최초의 목소리로써, 내 세상이 창조되는 일곱번째의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실존하는 존재로써, 나의 심장을 두드리는 첫부호이자, 그 첫부호가 부르는 간절한 이름이면서 내 본질을 이루는 첫발인 비로소의 너희들!'28명의 학생들. 총 5개조.출발하기 전, 아이들은 문화상품권 6장이 걸려 있는 조 이름 짓기를 실시했다.1조의 팀명
내 안에 바람도 있고 하늘도 있다. 느닷없이 소나기에 젖은 꽃잎도 있다. 변화무쌍한 사계절은 나를 먼발치에 두지 않게 한다. 가장 가깝게 두면서 마치 두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계절마다 매듭을 짓게 한다.내 안에 있는 것들로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맺음이 있다. 하루에도 몇 개씩 만들어 낸다. 살아있다는 게 이렇게 내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루에도 산빛은 여러 색이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산빛을 보며 마음의 조율도 거기에 걸맞게 맞춰본다. 하늘과 맞닿은 산의 곡선은 가장 부드럽기 짝이 없다. 그 속에 산길을 걷는
차를 다루는 마음가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차 살림을 진심으로 행해야 하며, 내면의 정신이 차속에 묻어 나오도록 몰입하는 것이다.이는 차를 다루고 행할 때의 아름답고 중정과 절도의 모습이 바른 자세로 일상생활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함을 이른다. 이것이 차를 공부하고, 차를 통해 인격적 수양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차 생활의 궁극 목적은, 기본적으로 건강이며, 활력 있는 생활이고, 아름다운 소통과 조화로움이며, 나아가 지선(至善)의 낙도(樂道)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생각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며, 언행의 반복은
프롤로그장보고(張保皐).완도땅이 생겨나고 완도의 인문편에서 최고의 인물은 단연 장보고다.그런데 그가 떠난 지 120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그를 능가한 인물은 완도땅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김풍호 완도문화원 부원장은 "완도 사회의 풍토가 장보고를 길러내야 하는데, 실상은 염장만을 키워내고 있다"고 말했다.장보고의 핵심은 신라의 변방인 청해진을 통해 동북아시아를 호령했거나 세계 무역을 제패한 이력에 앞서 그 누구의 의존도 없이 자기 스스로 운명을 개척했다는 것이다.내가 나일 수 있는 용기.나의 가치를 남이 결정한다
하늘 높이 하눌타리가 하얗게 머리를 풀고 있고 울타리 높은 곳에선 사위질빵 꽃향기가 흰 구름 사이 푸른 하늘 가운데 짙어가고 있다. 울 밑에 봉선화 꽃물은 아직도 잊지 못한 첫사랑의 꿈들이 타오르고 있다. 산 아래 이름 없는 연못가에 빨갛게 푸른 하늘을 가장 깨끗하게 바라고 있는 부처꽃. 무념의 연못 한가운데에 물빛도 가장 고요한 마음이 보인다.부처꽃이라면 넓죽한 모양의 미소로 다가올 것 같았는데 가늘게 하늘로 피어올라 느닷없는 소낙비에 젖는다. 울다가 웃다가 살며시 웃음 짓는 그 얼굴은 열렬한 태양 빛에 투명해진다. 부처꽃은 사랑
별도, 시인과의 인터뷰는 없었다.다만, 그의 시와 그를 말하는 사람들.완도군청 우홍래 계장은 "고금면 내동리의 김재광 시인님에겐 참 특별한 고마움이 있습니다.""고금면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어느 날 길가에서 직원들과 작업을 하고 있을 쯤, 김재광 어르신이 우릴 보더니 수고한다고 말을 하시데요" "근데, 얼마 있다가 다시 오셔서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네 주시는 거예요. 그 안엔 아이스크림이 담겨 있었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고금면 내동리에서 청해농원을 일구며 시를 쓰는 농부 김재광 시인.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