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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좌리 수령520년 된 보호수 관리 '허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08.06 15:05
  • 수정 2015.11.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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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장좌리 마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군의 무관심과 관리소홀로 그 가치를 외면당하고 있다.장좌리 14-8번지에 위치한 수령 52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수호신역할을 하는 나무로 해마다 당제를 지내며 신성시 해오고 있는 나무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명분상 마을 이장이 관리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완도군은 보호수의 나뭇가지가 주택을 덮쳐 위험을 초래한다는 집주인의 민원을 이유로 6군데의 크고 작은 나뭇가지를 잘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 과정에서 군은 보호수의 관리를 마을 이장에게 떠넘기듯 맡겨놓고 마을주민이나 이장에게한 마디 협의도 하지않고 나뭇가지를 잘라 졸속행정이라고 비난 받았다.또한 주민들은 “느티나무 보호수는 조그만 나뭇가지 하나라도 조심스럽게 여길 정도로 신성시 여기는 나무다.  살아 있는 나뭇가지를 잘라 거대한 나무의 모습이 보기 싫게 변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마을 주민 k모씨는“ 길이가 2미터가 넘는 굵은 나뭇가지를 그것도 살아 있는 것을 잘라버리다니 내 팔을 잘라낸 느낌이다. ”며 군 관계자의 해명을 요구했다.

 

농림과 관계자는 “ 주민의 민원제기를 보고받고 현장을 가보니 태풍피해나 재해방지 예방차원에서 나뭇가지를 잘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호수 담당직원이 신입사원이라 일처리가 능숙하지 못했다. ”고 시인했다.

 

현장에서 수술(작업)을 한 해남의 나무병원 전문가는 “사전에 이장이나 마을 주민과 협의를 한 줄 알았다. 우리는 마을주민들이 말렸으면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살아있다고 주장한 나뭇가지 중 일부는 이미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좌리 보호수 주변을 살펴본 사람들은 마을사람들 또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느티나무 주변 보호막은 한쪽이 띁겨져 있었고 군데군데 보수가 필요했으며,  보호수 주변에 공사하고 남은 폐 나무들과 기름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신성시하고 있다는  주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마을의 당제를 모시는 나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한 마을 사람들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현장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들은 주장했다.

 

나무병원 관계자는 "오전에 담당공무원과 함께 나무를 자르고 있었지만 지나가는 주민 누구 한 명 저지하지 않았다. 6군데를 자른 후에 한꺼번에 몰려와서 항의를 했고, 한참 후에 식사하러 간다며 주민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라며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진정 보호수를 아끼는 모습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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