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금일읍 신평리와 후포사이에서 마주오던 화물차의 충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 금일 119지역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1명의 구조대원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응급처치보다 후송에 급급하고 있어 대형사고 발생시 자칫 귀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원충원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해남소방서 금일119지역대는 응급차량과 소방차가 각각 1대씩 있다. 근무 인원은 두 사람이지만 한명씩 48시간 근무를 하고 교대를 하는 실정이라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있어도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금일119지역대에 근무하는 임관영씨는 “원래는 2인1조가 정석이지만 혼자서 근무를 하다보니 주변에 마을이 없는 외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혼자서 환자를 옮길 수가 없기 때문에 급하게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출동한 실정이라고 했다.”며 대부분 섬 지역이 이같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씨는 “만약 응급차량을 이용 현장에 갔다가 동시에 산불신고가 들어온다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4일 발생한 교통사고는 다행히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적극적으로 도와 환자를 신속히 후송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임 씨는 "응급차로 환자를 싣고 일단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게 하지만 늦은 밤에 육지의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면 더욱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계속해서"금일에는 119나르미선이 없어 더욱 어렵다. 읍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주민편의선은 밤에도 운항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밤에는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이 열악한 사정때문에 급하게 사선을 알선하여 환자를 금일에서 마량까지 이송하지만 선주가 배삯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해서 부탁한 내가 미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일읍사무소 관계자는 “일몰 전까지는 주민편의선으로 환자를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배 운전이 서툰 공무원이 응급환자를 태우다 오히려 잘못되어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사실상 밤에는 운항이 어렵다고 마을 이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금일에 사는 K모씨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해야 할 119구조대원이 혼자서 출동하거나 급하게 사람을 구해 손발도 맞지 않는 2인 1조로 출동하고, 환자후송을 하는 사선 배삯때문에 119구조대원이 난처해하는 곳은 12개 읍, 면 중에 금일 밖에는 없을 것이다.”며 “관련기관의 응급환자 후송체계의 적극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