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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 정자보건진료소 준공식 '이 건 아니잖아!'

준공 6개 월 뒤 주민 없이 썰렁한 준공식정치인들만 참석 테이프 컷팅 주민들 '비아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10.21 22:58
  • 수정 2015.12.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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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자 인터넷 연합뉴스에는 “완도보길정자보건진료소 개소식”을 알리고 관련사진으로 김종식 완도군수를 중심으로 이부남 도의원, 한광일 완도군보건의료원장, 김재홍 보길면장, 완도군 의회의원 등 9명이 준공식 테이프를 자르는 사진이 공개되었다

 

하지만 지난 4월에 준공이 끝난 보건진료소 준공식을 6개월 뒤에 하는 것도 말썽이지만 조경이나 도로 등 주변 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6개월 동안 방치 해오다, 19일 지역주민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준공식에 정치인들만 참석, 테이프를 컷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이날 준공식을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아냥 거렸다.

 

특히, 1억 6천만원(군비 25%)의 많은 예산을 투입한 보길 정자보건진료소는 현재 건물입구의 기둥은 벌써 금이 갔고, 하수구와 배수구공사의 마무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 있으며, 6개월 동안 도로 포장이나 주변 조경도 하지 않고 방치해 오다 준공식 일정에 맞춰 부랴부랴 공사를 진행해 부실의혹도 함께 사고 있다.

 

정자리 주민 K씨는 “지난 16일과 17일 인부들이 와서 보건진료소 주변의 잡초도 뽑지 않고 도로를 고르지도 않은 채 시멘트 포장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업자는 보건의료원에서 도로가 생긴대로 시멘트 공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나에게 말했다.”며 공무원들이 군예산을 함부로 낭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완도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준공식에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장들의 일손이 바쁘고 노인의 날 행사가 겹쳐서 못 온 것 같다.” 하지만 보길 정자보건진료소의 준공식은 오전 10시 40분이었고, 노인의 날 및 경로의 달 행사는 11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행사장의 거리도 불과 200여 미터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길도 모 사회단체장은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 정자 보건진료소의 준공식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연락을 못 받았고 지역주민도 모르고 있었다. 주민들이 이용하고 축하해야할 행사를 정치인들 홍보수단으로 행사를 치루는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광일 보건의료원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보길 정자 보건진료소가 4월에 준공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준공식 날짜를 군수님 일정에 맞추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보건진료소 건물에 어디가 금이 갔는지 잘 모르겠고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식군수는 뒤 이은 제11회 노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보길 정자 보건진료소는 지금까지 지은 보건진료소 중에서 최고로 잘 지은 건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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