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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 년 넘은 완도동백 외지유출 '심각'하다.

논둑, 밭에 있는 동백 사유재산 이유로 현행법상 단속근거나 처벌기준 없어 대책마련 절실 동백나무 파는 것은 완도 자존심을 파는 행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7.11.03 01:18
  • 수정 2015.12.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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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백 년이 넘도록 자생해온 완도 자연산 동백나무가 일부 몰지각한 지역주민들로 인해 무분별하게 외지로 유출되고 있으나 현행법상 단속근거 조항과 처벌기준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기존 법망을 피하기 위해 논둑이나 밭에 자생하고 있는 오래된 동백을  유출대상 나무로 삼아 캐거나 기증하는 수법으로 완도군을 대표하는 동백나무가 무분별하게 외지로 빠져나가고 있다.

또한 개인의 돈벌이에 눈이 멀어 아예 직업으로 삼고 나무 소유주에게 접근하여 팔아 주겠다고  나선 몇몇 지역민들로 인해 완도동백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완도읍에 살고 있는 D 씨가 군외면 용계리 자신 소유의 밭에 있는 수 백 년이 넘은 동백나무 10여 그루를 목포시 소재 모 대학교에 기증하는 방법으로 포크레인과 대형 크레인, 트럭까지 동원하여 유출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군외면 용계리 주민 A 씨는 “사유재산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동백은 완도의 상징이며 자존심이다. 교육기관에 기증하려는 목적이 있다해도 수 백 년 넘은 동백을 외지로 유출한다는 것은 동백을 팔기 위해 핑계를 댄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완도의 관광자원인 동백이 최근 군외지역에서 수 없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만한 근거가 없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목포시 소재 H 대학 관계자는 “학교 땅에 염분이 많아 나무들이 고사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염분에 강한 동백나무를 심기로 결정해 완도를 방문했을 때 교육적인 목적으로 D 씨가 동백나무 기증의사를 밝혀 군에 자문을 얻고 지난 1일에 차량과 철부선을 이용 목포까지 운반했다.”고 말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목포 소재 대학에서 동백나무 반출에 대해 문의를 받은 적은 있다. 임야에서 동백나무를 캐는 행위는 처벌 할 수 있지만 개인소유의 밭은 제재할 만한 법적 근거조항이 없어 단속대상에 해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군외면에서 유출되고 있는 동백나무에 대해 정확한 실태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완도군의 군목인 동백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대책마련을 적극 검토 할 계획이다.”고 덧붙었다.

최근 일부 몰지각한 지역주민들의 천박한 이권개입으로 지난 4월경부터 자연 동백이 수난시대를 맞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조경업자들은 주민들의 눈을 의식하여 비가 오는 날씨에 동백나무를 캐어 캄캄한 저녁 시간에 운반한 방법을 썼다. 하지만 최근에는 훤한 백주대낮에도 동백을 캐고 있다.

지난 5월경에는 완도읍 모 조경업자가 동백나무를 캐기 위해 혼자살고 있는 판단력이 흐린 김 모(여. 95)할머니에게 접근하여 계약금 30만원을 주고 집 앞마당에 있는 수 백 년 넘은 동백나무 12그루를 실어가기 위해 뿌리를 파내고 잘라내는 작업을 하다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완도군은 삶터, 일터, 쉼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주민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군외면 신학마을을 중심으로 '신학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예비계획 보고회'를 갖고 지난 10월말 전남도에 사업을 신청했다.

완도군이 추진하는 신학권역은 세계적인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완도수목원을 중심으로 청소년 수련장과 야영장, 축구전지훈련장 등을 조성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외면 신학리 바로 옆 초평리와 용계리마을 산골짜기 주변 동백나무 숲은 수목원과 불목리 해신세트장이 연계되어 그 자체로도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이며 관광객유치에도 매우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보다는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려는 군행정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여론이다.

최근 인근 장흥군 있는 천관산 동백나무 숲은 장흥군과 '천관산 동백숲 보전회' 서부지방 산림청 영암국유림 관리소가 함께 뜻을 모아 '국민의 숲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은 약 6만여 평의 천관산 동백나무 숲이 국내 최대규모의 동백나무 숲이라고 주장하여 한국 기네스 기록집에 올리고 이어 세계 기네스에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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