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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지구 하수관거공사 '주민,시민단체 부실시공 주장 사실로 드러나'

3일, CC TV촬영 조사결과 오폐수관이 빗물관을 뚫고 지나가
뚫고 지나간 곳 흙, 모래, 자갈 쌓여 빗물 흐름 막아

  • 관리팀
  • 입력 2008.04.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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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위 관은 오폐수관으로 빗물관을 관통하고 있다. 아래 원 안은 빗물관을 뚫으면서 흘러 내린 흙과 모래, 자갈이 쌓여 빗물 흐름을 막는 부실시공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주민들은 재시공 또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완도군에서 지금까지 주장해온 “전체 중 16개소만 문제가 있고 나머지는 정상적인 시공이다.”라고 주장해 온 개포지구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부실시공으로 확인됐다.

이는 3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군 상하수도 사업소 담당 공무원과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의 참여 속에 세림APT와 완도선거관위앞 길 등 개포리 일원에서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했다.

CCTV촬영결과 모든 건물에 연결된 지름 150mm의 오폐수관이 지름 500mm의 빗물관을 뚫고 지나간 것이 모니터에 확인됐다. 또, 빗물관을 뚫어 오폐수관을 관통하는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양의 흙과 모래, 자갈이 쌓여 빗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조사현장에서 군 담당공무원은 “재조사 촬영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는 부분만 하자보수 하겠다.”고 발언하자 주민, 시민단체는 “부분하자보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개포지구 전체 시공결과가 다 부실시공으로 어느 일부분의 하자보수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는 주장이다. 

 이어 "오폐수관을 빗물관에 바로 연결해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들게 한 부분은 CCTV촬영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CCTV 촬영결과는 부실공사 구간 중 빙산의 일각이다" 

 “수백억의 예산을 들인 '하수관거공사'가 공사를 하기전 처럼 오폐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간다면 이건 큰 문제일 뿐 아니라 주민을 상대로 사기극이나 다름 없다” “재시공이나 더 좋은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또한. “완도군청 상하수도 사업소가 개포지구 전체의 부실시공을 인정하지 않고 재조사 촬영결과만을 가지고 부분적인 하자보수를 하겠다면 지금까지 완도군에서 처리과정으로 보아 조작이나 편집가능성이 큰 만큼 공신력이 있는 제3의 기관이나 단체가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수개월 동안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공업체 관계자나 책임 감리자가 나타나지 않고 군 공무원이 부분 하자보수를 운운하는 것은 시공업체를 감싸고도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조사과정을 지켜본 많은 개포리 주민은 “하수관거 정비사업 공사 후 자신의 상가 앞 도로나 주택에서 악취가 심하고 심지어 정화조 배출수나 생활하수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도 잦다“며 해결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이구동성으로 “이대로는 해결이 어렵다. 개포리 주민이 모두 연대 서명하여 고발하든가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완도군 행정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앞으로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환경부사업으로 총사업비 246억 원(국비 172억 원. 군비 74억 원)을 확보하여 완도읍을 비롯해 금일읍, 군외면 4곳에 상하수도 노후관로교체사업으로 우수와 오수를 분리하는 대형공사를 지난 2006년 8월 착공하여 2007년 7월에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