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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끝자락 완도서도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 촛불 타 올라

완도읍 해변공원 야외공연장서 주민, 학생 500여명 모여 촛불문화제

  • 관리팀
  • 입력 2008.05.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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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소를 전면 수입하면서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안전하다고 정부가 주장하고 장관고시를 연기하면서까지 국민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19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날 한반도 끝자락 완도에서도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주민함성과 촛불이 타 올랐다.

26일 밤 7시 30분, 완도읍 해변공원 야외무대에서 학생들과 한우생산농가, 주민 약 500여명이 모여 '미국산쇠고기수입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완도한우협회와 완도군청년회, 네트워크, 전국공무원노조완도군지부, 참여연대 등 2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완도대책회의'에서 주최했다.

이날 학생 50여명,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했다. 고금면 한우생산농가 50여명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배를 대절했다. 참여자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수입반대서명서에 서명과 함께 양초와 준비해 온 피켓을 손에 들었다.   

'아이들이 무슨죄냐 부끄럽게 살지 말자', '함께 살자 대한민국', '미친소는 미친 쥐나 먹는 거야', '조.중.동은 쓰레기', 축산농가 다 죽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철회, '한나라당 이명박 의료보험비로 미친소나 고쳐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들이 보였다. 

예정 시간보다 20분이 늦은 7시 50분, 노래패 등대지기의‘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공연에 이어 완도네트워크 김명종 집행위원장 사회로 내빈소개와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사회자는 먼저 "우리 함성이 청와대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힘차게 합창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김용섭 기독교연합회장(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 인사말에 나섰다.“정부는 국민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림식품부장관 고시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적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완도에서도 촛불문화제로 그 뜻을 정부에 알리기 위해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8시 20분, ~반대주장하면 괴변이라 하고~, ~조중동 불러 여론몰이 점하고 생각대로 우기면 되고~, ~대통령 인제 외로워 질 때면 같이 놀던 사진 꺼내보고~ 부시여! ~나 요즘 힘들다!~ ~부시여 나 요즘 힘들다!~ '내 맘대로 하면 되고' 개사곡에 이어 참가자 전원이 어깨동무와 촛불을 흔들며‘아침이슬'과‘사랑으로’를 합창했다. 또 리틀앤디 유치원무용단의 율동은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자유발언시간에 나선 이영호의원은 "감회가 새롭다. 지난 노무현대통령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쌈지공원에서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흘렀다."  "5월 29일까지가 국회의원 임기다." 청문회 때 쇠고기수입협상에 나선 분들께“우리 아이들이 10년 또는 30년 후에 길을 가다 뇌에 구멍이 뚫려 주저앉거나 쓰러져 죽는 것을 정부에서 한번이라도 상상했다 한다면 이런 짓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게 제 평소 신념이고 국회의원 4년 동안 줄곧 주장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추진하면서 한미 쇠고기협정을 맺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가용리 주민 K모씨는 "자식을 둔 가장의 입장으로 광우병 소가 아무제재 없이 들어오는 것을 가만두고 볼 수 없다"며 "우리의 생존권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하고 온 국민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반드시 재협상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포리 이름 밝히기를 꺼려하는 C주부는 "요즘 우리보다 애들이 더 난리다. 쇠고기 뿐 아니라 농산물도 유전자 조작했다"며 "콩, 옥수수가 들어가는 과자를 먹지 않고 불안 해 한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고 작지만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완도한우협회 이현식회장은 “광우병위험 미국쇠고기 수입개방 협정” 철회하라!는 결의문채택을 마지막으로 다음 촛불문화제를 기약하며 행사가 끝났다.

결의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         명        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개방 협정 철회하라!

“한미 쇠고기 수입협정”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30개월이 넘은 광우병 위험 소의 살코기와 뼈, “SRM” 이라고 하는 “광우병 특정 위험부위”의 일부까지 수입 자유화하였다.

미국에서도 30개월 이상 소의 쇠고기는 인기가 없어 판매가 어렵다. 결국. 품질이 낮고 광우병위험이 큰 30개월 이상 소의 쇠고기와 뼈, “광우병 특정 위험부위”까지 대한민국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 오게 될 것이다. 미국 도축장에서 광우병위험을 파악하는 검사는 0.1%인 1천 마리 중 1마리에 불과하다.

미국의 이러한 광우병 통제 체계로는 광우병위험 소를 사전에 가려낼 수 없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정부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의 수입을 막아낼 수 없다. 이웃 나라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도 20개월 이하 소의 살코기만 수입한다.

미국 일방적인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협정”은 매국행위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대한민국의 검역주권을 포기함으로써 국민건강권과 행복추구권, 어린 청소년의 꿈을 송두리째 미국에 들어 바친 굴욕 협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의 미래 행복을 도둑질하는 무책임한 직무유기다.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수입개방 협상에서 대한민국의 검역주권을 미국에 넘겨버렸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 국가 주권을 지키고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우리는 '한미 쇠고기 수입 개방 협정'의 전면 백지화와 재협상을 요구한다!

- 우리는 불평등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 수입협정 거부한다!

-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미국국민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요구한다!

                   2008년 5월 26일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완  도  대  책  회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