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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 "사망한 친구 기리는 글" 잔잔한 감동

고 최광옥씨 본지 600호 소개, "암환자 희망의 전도사 되고 싶다" 하더니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8.08.18 23:20
  • 수정 2015.11.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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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을 암환자들의 희망전도사로 살고 싶다며 삶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던 군외 사후도 출신 출향인 최광옥씨가 지난 8일 간암으로 4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故 최광옥씨는 본지(2007년 600호 특집)보도 이후 지난해 10월 완도중에서 열린 졸업30주년 기념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꾸준한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꼭 기적을 이뤄 도와준 친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해 친구들의 많은 격려를 받았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이나 네이버의 완도중 삼일회 카페에는 최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친구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승용씨는 “친구야 잘 가시게. 부디 극락왕생 하길 빕니다.”는 글을 남겼고, 최봉민씨는 “우리 친구 이승에서 못 이룬 일 꼭 저승에서는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이라는 댓글을 달아 떠나간 친구를 추모했다.

황우열씨는 “우리친구의 아들, 그리고 딸 힘내고 엄마 모시고 더욱 씩씩하게 잘 살아 가기를”이란 댓글을, 이현승씨는“아직 슬픔이 크겠지만 그 슬픔은 한 켠에 묻어두고 아빠가 미처 하지 못했던 세상을 향한 사랑, 힘껏! 베풀며 살아가렴... 그리고 제수씨 힘내세요. ”라는 댓글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평소 완도중 삼일회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가족 역시 인터넷 카페에 ‘행복하게 떠나실 우리아빠’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읽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최 씨의 자녀는 “삼일회원 아저씨들 어떤 마음의 글로도 감사함을 다 전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우리아빠 많이 기억해 주세요. 아저씨들!  하늘까지 치솟도록 우리아빠께 보여주신 사랑 두고두고 갚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남편의 손발이 되어 곁을 지켰던 아내 이경희씨는 “ 너무나 큰 마음의 하늘을 잃었기에 그저 우는 저희에게 그 따뜻했던 성원들... 멋진 삼일회 친구분들 감사합니다.”는 고마움의 글을 함께 남겼다.

김승호 재광 삼일회 회장은 “우리는 친구 한명을 잃었지만 멋진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하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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