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14일, 이달 말 도입 예정인 소비자 관심이 높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에 대한 장단점을 소개했다. 

인터넷 전화는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이동할 수 있어 가계 통신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는 정전됐을 경우 통화가 안 되는 등 몇 가지 단점이 있어 사전에 이를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요금 저렴한 인터넷전화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외 통화 구분 없이 3분당 평균 38원의 요금을 적용한다. 시내통화료는 비슷하지만 시외통화료시 3분당 261원을 받는 유선전화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전화 가입자 간에는 무료로 통화 혜택도 준다.

미국 등 주요 국가로 거는 국제전화 요금도 분당 50원 수준으로 유선전화에 비해 80% 이상 싸다. 통화 요금 외에 기본료도 월 2000원 수준으로 5000원대인 유선전화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화에 가입한 사람들이 기존 유선전화와 비교할 때 평균적으로 30% 정도의 통신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 번호이동제가 시작되면 인터넷전화에 가입할 때 불법·음란 스팸 전화로 오인받던 식별번호(070－XXX－XXXX) 대신 기존 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성이 높아지게 된다.

◆정전시 통화불능 등 단점

전용망(PSTN)으로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선전화와 달리 인터넷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화는 기술적인 차이 때문에 몇 가지 단점도 갖고 있다. 긴급통화시 위치 추적이 어려운 게 대표적인 단점이다. 유선전화는 가입자가 긴급통화를 걸면 필요할 때 소방방재청에서 위치를 추적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긴급구조 목적이나 악의적으로 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장치다.

반면 인터넷전화는 주소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없어 가입자가 집을 이전할 때마다 사전에 주소 정보를 변경해야만 이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위치정보를 잘못 등록한 인터넷전화로 긴급구조를 요청했다가 이전 주소지로 소방차가 출동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넷전화는 정전이 되면 통화가 불가능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터넷전화기가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1년 평균 정전시간은 18분 정도로 짧다. 대다수 국민이 큰 불편 없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통화가 되지 않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위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정전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없다는 점을 반드시 가족 모두에게 알리고 휴대폰 등 다른 통화수단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