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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완도소식' 사전선거운동, 지역 편 가르기

군민 혈세로 일방적인 치적홍보, 지역갈등 확산하는 행태는 잘못이다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08.10.15 12:54
  • 수정 2015.11.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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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군정을 알리고 지역사회와 소통한다는 명목으로 '완도소식'지를 발행, 배포했다. 하지만 많은 군민 혈세를 들인 '완도소식'지가 군민의 실생활에 유익한 정보는 거의 없고, 일방적인 치적홍보로 넘쳐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본지의 기사에 딴지를 걸면서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포함돼 진정한 의미의 지역사회 소통과 통합을 위한 소식지의 본령을 위배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해남 소식'이나 광주 북구청이 펴내는 '북소리' 기타 타 자치단체가 펴내 배포하는 지역소식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완도소식'지 내용 뿐만 아니라 군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나 김종식 군수의 기자회견내용을 두루 살펴보면 마치 우리군이 이미 선진 복지 자치단체를 넘어 곧 지상 천국이라도 될 것처럼 화려하고 풍요롭기 짝이 없다.

이번 10월 10일 자로 펴내 배포한 완도소식지에도 “잇따른 외부 평가. 최우수,... 완도긍지 높였다”라며 수많은 상을 받은 이유로 “전략차별화, 능동적 행정으로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 희소성에 대하여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운 언론기관이나 기타 민간단체에서 주는 상은 대부분이다. 1개 단체나 언론기관 또는 언론기관과 단체가 합동으로 개최하는 시상식에 분야별로 최우수상과 특별상, 우수상 등 합하여 수십 가지나 될 뿐 아니라 시상이 각 언론과 단체별로 1년에 수차례씩이나 열리고 있다.

이러한 시상에 많은 자치단체가 응모를 거의 하지 않는다. 막대한 행정력 낭비에다 군민 혈세 낭비, 지역사회 주민복지향상과는 무관한 정치인의 치적자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은 수 십 개인데 소수 자치단체만 응모하기에 자치단체가 최소한의 구색만 갖추어 응모하면 대부분 상을 타게 되어 있다.

군청 정면에 많은 돈을 들여 현수막을 내걸고 보도자료를 내어 자랑할 것까지 없는 일이다. 속내용을 알만한 주민들은 다 안다. 모 읍면 지역에서 구제역 등 가축 방역예산을 횡령하고, 방역은 한 적이 없는데도 우리군이 방역 우수 자치단체로 상을 받은 사실은 포상의 허구성을 입증하고 남는다.

우리군은 10월 6일 “완도군청 직원 일동”이라는 제목으로 “완도 모 신문의 무차별적 왜곡보도를 접하면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지역일간지, 주간지를 포함해 언론사에 일방적인 의견을 보도자료로 배포해 일부 언론에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해 본지의 명예를 훼손시켰다. 물론 기자들로부터 사과는 받았다.

완도소식지 24면에도 완도군청 직원일동 명의로 성명을 게재했고 22면을 보면 완도군 번영회를 포함 18개 지역사회단체의 모임을 통해 본지에 반대하는 단체 행동을 유도했음도 확인했다.

군민 혈세를 들여 발행한 완도소식지는 지역사회 화합과 소통에 도움을 주는 정보매체여야 한다. 군수 개인의 의중이나 추종세력의 일방적인 의견을 마치 검증받은 내용인양 도배하고, 참다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소식지 발행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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