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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읍 사동리…쌍둥이 송아지 출산 “경사 났네.~~”

평생소원이던 아내의 얼굴 수술 앞두고 겹경사...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8.10.29 08:45
  • 수정 2015.11.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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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마을 주민들과 윷놀이를 하는데 누군가 소 2마리를 잃어버렸다며 소리를 냅다 지르 드랑게. 그리고 며칠 후 우리 소가 숫소 쌍둥이를 낳아 부렀어”

주민들에게 꿈을 들려주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금일 사동리 이중대(58세)씨댁에 경사가 났다.

지난 24일 새벽 5시경 평상시처럼 바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이 씨는 못 들어본 송아지 울음소리에 외양간을 살펴보니 어린 숫소 2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이 마을에 살면서 숫소 쌍둥이는 처음 보았고 며칠 전의 꿈자리가 생각나 기분이 묘했던 것이다.

소를 키운 지 4년이 되어가는 이 씨는“꿈속의 잃어버린 소 2마리를 내가 사부렀네”라고 주민들에게 농담을 할 정도로 요즘 행복에 젖어 있다.

이 씨는 “아들 삼형제가 모두 객지에 있고 이제 숫 송아지가 한 마리에서 세 마리로 늘어나면서 자식들 생각이 절로 난다.”며 “경사가 겹쳤다”는 또 다른 사연을 털어놓았다.

가족사진이 전혀 없었던 이 씨 부부. 아내인 백점덕(47세)씨는 얼굴에 커다란 빨간 점이 있어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왔지만 다가올 12월15일 삼성의료원에서 혈관종(血管腫)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백 씨는 “마음이 들뜨고 흥분된다. 이런 모습의 자신이 싫어 억지로 사람들 앞에서 활발해 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평생 결혼식이나 가족사진을 함께 찍어보지 못했다. 그런 고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년에는 아들 삼형제와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모터를 고쳐주고 남의 밭갈이를 해주는 등 인심 잃을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았다는 이 씨부부에게 주민들은‘한턱’내라고 난리다.

이 씨는 외양간의 숫소 쌍둥이를 어루만지며 작은 소원을 빌었다. “너희들도 건강하고 아내의 수술도 무사히 잘 끝나서 춤추고 돌아다녔으면 좋겠다.”라고.

△혈관종(血管腫)-혈관에 생기는 종양으로 특히 모세관이 증식하여 한 덩어리가 된 종기로 주로 얼굴에 많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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