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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다도해에 밀려오는 온난화 물결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08.10.29 14:25
  • 수정 2015.11.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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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보전팀 김보영 

 우리나라 서ㆍ남해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이 모여 다도해(多島海)가 되고 그 푸른 바다 속에는 예전부터 많은 생물들이 사람과 어우러져 생활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학습장으로, 어민들의 삶의 자산으로 생활의 전부가 되어 우리네 삶을 지켜왔다.

계절에 따라 오징어, 다시마, 멸치, 삼치, 김, 미역을 채취하며 살아왔고 양식기술이 발달되면서 한때는 수산물 수출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완도사람들은 바다를 이용함에 능숙했던 다도해 인이었다. 바다는 완도사람들에게 삶의 터전 이상의 보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만 극대화해왔지 이용과 보전의 균형유지에 소홀함이 있었다고 본다.

이는 해양생태계의 큰 변화를 가져와 대처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발표된 10년 동안 남해안 해수온도의 0.97℃ 상승이라는 조사결과이다.

인간과 달리 하등생물에게는 1℃ 차이가 인간의 10℃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는데 그러면 9.7℃가 상승한 바다 속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는 최근 무인도서의 해양생태계를 조사하여 우수한 생태계를 지닌 무인도를 찾아 보전하고자 다도해의 섬들을 조사하였다.

그 중 남해 외양과 접한 한 무인도에서는 경산호(hard-coral)로 분류되는 부채뿔산호 군락이 발견되었고 소형어류인 용치놀래기, 자리돔, 범돔 들의 대량 서식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종들은 모두 아열대 해역인 제주도에 우점하는 생물들이다. 해수온도 0.97℃가 상승한 다도해 바다를 이제는 제주도에서 살던 생물들이 찾아온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금보다 기온이 1.5∼2.5도 상승하면 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주도는 지난 40년간 해수면이 22cm 상승해 주요관광지인 용두암 해안이 하루중 8시간동안 침수된다고 한다. 보길도 청별항도 최대 만조시에는 일부 침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온난화는 이미 막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며, 변화하는 자연생태계를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수중생태조사ㆍ분석ㆍ보전대책 강구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도해를 지키는 지역주민, 다도해를 찾는 탐방객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야 후손에게 영원히 온전한 그대로의 푸른 다도해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 완도 무인도 바다속의 부채뿔산호 군락과 용치놀래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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