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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가격폭락, 고흥산 둔갑 '고금유자' 대책 절실

중간상인들 맘대로 가격조정에 농락, 농민들 이중고

  • 강병호 기자 kbh2897@hanmail.net
  • 입력 2008.11.19 15:26
  • 수정 2015.11.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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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특산품인 고금도 유자가 올 가뭄으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가격이 폭락하여 유자재배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고금유자가 관내 가공공장부족으로 인근 지역 고흥 유자상인들에게 팔려나가 고흥유자로 둔갑하고 있어 유자 재배 농민을 위한 군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면 청룡유자영농조합 김성철 회장에 따르면 “청룡리 마을 79세대 중 15세대만 농사를 짖고 64세대 167명이 유자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유자는 심한 가뭄으로 인해 유자수확량이 지난해 비교 10~20% 떨어져 가격이 약 50% 정도 폭락하여 어떻게 해야 될지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 회장은 “고금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하루 평균 20톤이다. 하지만 유자 가공공장이 없어 대부분 인근지역인 장흥, 강진, 고흥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조합에서 8억~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약 40% 정도가 감소한 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룡리 마을 주민은 “고금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고금에서 처리하는 능력이 한계가 있다. 소규모로 유자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외지 유자업자와 계약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을 유자가 타 지역 유자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어 군에서 나서서 대책마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자를 매입하는 외지 업자들이 유자단가를 결정하고 있다.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도 판로가 없는 농민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팔거나 거꾸로 업자에게 통사정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제값 받고 팔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을 주민은 "인근 지역 고흥은 유자가공공장이 많아 국내 소비는 물론 외국 수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고흥은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유자를 이용 고부가 가치를 올려 농민소득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군에서 나서야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금유자는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에서 해풍을 맞으며 유기농으로 재배된다. 유자는 과즙이 풍부하고 표피가 두꺼우며 향이 강해 100%  유자청으로 가공된다.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기관지 천식, 숙취해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겨울철 음료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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