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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을 마을주민으로 인정합니다”

10일, 정도리 청년회 다문화가정 환영식 파티

  • 명지훈 기자 mjh-wando@hanmail.net
  • 입력 2009.01.12 17:30
  • 수정 2015.11.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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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들이 다문화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이색 축하자리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완도읍의 모 식당에는 정도리 청년회원들이 색색의 예쁜 풍선을 방에 걸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름 아닌 누엔티 투하이, 휜티 풍, 리배탄 등 3사람의 베트남 이주여성을 위한 행사 준비에 나선 것.

40여명의 정도리 주민들이 속속 모이면서 오후 5시 정도리청년회 주관으로‘다문화 가정 환영식’이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최인천 정도리 청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완도 정도리로 시집온 세 사람을 위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 이 행사를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사랑과 인내로 어느 가정보다 활기가 넘치는 가정을 꾸려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진관(39세),누엔티 투하이(27세)부부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밝히며“열심히 서로 돕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최종호(43세),리배탄(23세)부부는 즉석에서 뽀뽀를 하며 “작년 11월16일 결혼해 아직 신혼이다. 아내하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며 열심히 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휜티 풍(23세)씨는 “소안농협에서 선장으로 있는 남편(최옥선)이 근무 중이라 아직 못 왔어요. 남편 많이많이 싸랑해요. 빨리 보고 싶어요.”라며 아직은 서툰 우리말로 부부 금실을 과시하기도 했다.

누엔티 투하이 등 3사람은 정도리 주민들을 위해 즉석에서 베트남 노래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정도리청년회는 이들에게 농협상품권과 함께 고향 베트남에 갈 때 여비에 보태라며 금일봉을 전달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정도리청년회 관계자는“피부색이 다르다는 옛날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주여성을 마을주민으로 새롭게 인정한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주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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