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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환경미화원 정해동씨 “삼성효행상 경로상” 선정

  • 강병호 기자 kbh2897@hanmail.net
  • 입력 2009.01.13 19:53
  • 수정 2015.1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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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삼성효행상 부분 경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청산면사무소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해동(53)씨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르신을 위해 별로 해드리는 것도 없고 자식 된 도리를 했을 뿐인데 큰상을 받게 되어 너무 과분합니다.”

지난 11일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이수빈)은 제33회 삼성효행상 수상자로 대상에 김단례(영암군)씨를, 삼성효행상 부분은 청산면사무소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해동(53) 씨를 선정했다.

정 씨는 오는 30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국제회의실 수상식에 참석하게 되며 상패와 상금 1천 5백만원을 수상하게 된다.

정 씨가 어르신을 위한 남다른 봉사와 기부는 죽음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고 나서다. 사고가 있던 1989년까지 바다 일에 종사했다. 당시 배를 타고 조업하던 정 씨는 뜻하지 않게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생계를 책임져야 할 정씨가 거동이 불편해지자 가족들 고생은 두 배였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자 주위의 권유와 더 이상 놀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정 씨는 지난 1997년 지금 직장인 환경미화원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12년째가 됐다.

지금도 정 씨는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은 주변 분들의 도움 때문이다. 내 삶은 덤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진 빚을 갚은 일”이라고 말한다.

 “재산이 많아서 봉사와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고 이후 생명을 다시 얻은 만큼 어르신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 동안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뒷바라지한 부인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요즘 들어 정 씨에게 특별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농어촌 고령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히 청산은 초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접어들면서 돌아가신 어르신들에 대한 장례가 너무 소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더라도 젊은 사람들이 없어 꽃상여는 둘 째 치고라도 영구차가 없어 경운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볼 때는 항상 가슴이 아렸다. 정 씨의 소망은 영구차를 구입해 어르신들을 무료 장례를 해주고픈 것이다.

청산면사무소 최정환 계장에 따르면 “정 씨는 모범적인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역할도 충실하고 모범적이다. 각 마을 경로당과 독거노인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칭송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효행상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이들을 발굴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1975년에 제정한 효행 관련 시상제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본지 591호(2007년 1월 26일자) 1면 “105세 시어머니 모시는 76세 며느리” 기사 보도이후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심어줬던 약산 구성마을 김찬임(金贊任,76세)할머니가 2007년에 삼성효행상”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다시 정 씨가 효행상 부문을 수상하게 되어 효의 고장으로 지역을 빛냈다.

이번에 확정된 수상자는 현장실사를 포함해 3차에 거쳐 엄격한 심사를 통해 뽑혔다. 총 17명의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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