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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흥포 완도호 "쓰레기로 몸살"

  • 강병호 기자 kbh2897@hanmail.net
  • 입력 2009.03.24 20:12
  • 수정 2015.11.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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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화흥포 농업용수인 완도호가 일부 낚시꾼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얌체족들이 몰래 폐가전제품이나 폐타이어까지 갔다 버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오는 4월 중순에 있을 세계슬로우시티 걷기대회에 외국인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이를 목격한다면 청정완도, 건강한 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이 때문이다. 완도호 주변은 어촌민속전시관과 해신세트장이 있는 관광코스다. 여기에 보길윤선도 유적지와 소안항일운동기념탑이 있어 외지관광객이 많이 찾는 길목으로 더욱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이유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24일, 모닥불을 피우거나 취사한 흔적이 여기저기 많았다. 각종 술병들이 깨진채 널브러져 있다.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수준을 넘어 섰다. 폐타이어, 가전제품, 심지어는 냉장고까지 버려져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 또 배수로는 농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들이 떠있다.  담수호 뿐 아니라 인접한 바다까지 오염이 우려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인근 마을주민들은 "최근 대물 붕어가 낚인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낚시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리고 있다. 이들은 음식물찌꺼기는 물론  비닐봉지, 자리로 깔고 앉았던 종이박스, 집에서 쓰던 폐가전제품까지 갖고 와서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책마련으로 쓰레기통 설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공사 강진. 완도지사 관계자는 “화흥포 담수호 주변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는 것은 단속할 수 없지만 안전사고 때문에 보트를 이용 낚시하는 것은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흥포 담수호 수질보호 차원에서 매월 1~2 정도 청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력이 부족하여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며 관리 어려움을 토로했다.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기관에서 예산과 인력부족 탓만하고 있는 모습이 아쉬울 따름이다. 군차원에서 깨끗하고 건강한 섬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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