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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소리함 운영 3개월 “실효성 부족하다”

친절 공무원은 분기별 시상…각종 인센티브 제공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04.29 08:47
  • 수정 2015.12.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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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친절로 불친절 뿌리 뽑는다.”  지난 1월 군 민원실에 설치한 ‘고객 소리함’이 운영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실제 이를 이용하는 민원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분기 친절 공무원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불친절 직원에 대해서는 단순경고 차원의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완도읍 주민 A모씨는 군 민원실에 볼 일을 보고난 후 평소 친한 공무원을 만나러 모 실과를 방문했다. 하지만 인사이동으로 그 공무원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이를 알 리 없던 민원인은 한참을 그곳에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휴대폰으로 통화하고서야 전후사정을 알게 됐지만 그때까지 주변의 공무원 중에 무슨 용건으로 왔는지 물어보는 공무원이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B모씨는 모 실과에 들러 민원을 제기하며 자료를 부탁했다. 하지만 모 공무원은 이를 거부하며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하라고 했다. 의자에 앉아서서 올려다보며 말하는 담당 공무원이 거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사전에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으면 기분이 덜 상했을 것이라고 했다.

B모씨는 민원실 고객 소리함 엽서에 이 공무원을 불친절 공무원으로 쓸까 몇번이나 생각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사회에 살고 있어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듯 불친절 공무원이 군정 분위기를 흐리게 함에도 엘로카드제 실시, 명단공개, 특별교육 등 강력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친절공무원 선정은 관내 사회단체, 이장, 주민 등에게 회송용 추천엽서를 발송하고, 주민 전화, 직원추천, 군 홈페이지‘칭찬합시다’코너에 게시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실 여부 등을 확인, 종합하여 본청 1명, 읍면 1명을 분기별로 선발, 시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인에게 불친절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역시 사실 확인을 거쳐 담당계장이 주의를 주고 3회 연속으로 불친절 공무원이 되면 섬 지역으로 인사이동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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