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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곳 밖에 없는 모감주나무 군락 “관리 절실”

2001년 5월 천연기념물 제428호로 지정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09.05.05 17:20
  • 수정 2015.1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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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리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태안 안면도와 포항 발산리 3곳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 군락지 안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거나 바닷물에 젖은 김발을 여기저기 말리고 있어 나무를 위협하고 있다.

슬로우시티의 고장 우리군에 전국에 3곳 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으뜸인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행정의 무관심으로 그 가치를 외면당하고 있다.

군외면 대문리 해변가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28호 모감주나무 군락은 태안 안면도, 포항 발산리 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3대 모감주나무 군락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서쪽 해안선을 따라 길이 약1㎞, 폭 20∼100m 면적 21,690㎡의 장방형 모양으로 모감주나무 474주가 타 수종과 함께 군락을 형성, 지금까지 발견된 모감주나무 군락 중 가장 오래되고 건강해 그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하지만 "모감주나무의 꽃을 모르면 시민의 자격이 없다"는 자부심으로 똘똘뭉친 포항시민들에 비하면 우리군과 군민들은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 군락지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이로 인해 이곳을 찾는 군민이나 관광객은 극히 드물다. 인근 완도수목원이 전국에 잘 알려져 방문객들이 늘고있는데 비해 대문리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도로 입구에 안내판도 없을 뿐 아니라 길도 비좁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또 간혹 외지인이 이 곳을 찾고 있지만 천연기념물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는 전문가들이 고작이다. 행정의 관심이 소홀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 군 행정의 관리실태 소홀

현장에는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흰색 철책 울타리를 쳐 놨지만 오히려 나무들이 갇혀 있는 듯 외관상 보기 흉하고 일부 철책이 망가지거나 휘어져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철창 안에 사람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곳곳에 썩은 고사목과 수피가 손상되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환경전문가는 모감주나무를 둘러싼 흰색 울타리를 자연친화적으로 바꾸고 주변에 널려져있는 어구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한 공간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차량통제를 위해 나무에 쇠사슬까지 채워 관리체계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모감주나무 숲 주변에는 나무를 쇠사슬로 묶어 놓거나  쓰레기를 태운 흔적, 망가진 농구대,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여러 개의 대형 마대자루가 방치되어 있는 등 무관심과 관리 소홀로 아름다운 천연기념물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

▲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효과 극대화 방안 필요

양평 용문산의 경우 천연기념물인 용문사 은행나무를 쾌적하고 보다 자연친화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황토경화포장으로 진입로를 조성하고 포토존 설치와 계단정비, 동양최대의 은행나무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산책로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편안한 쉼터,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 수려한 자연 환경과 더불어 살고 있다.

광주에서 온 관광객 A모씨는 “서부도로를 통해 완도읍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천연기념물과 해변이 있는 이곳에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휴식공간이나 분위기를 만든다면 정도리 구계등, 청해포구 세트장, 수목원과 연계한 관광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완도읍 주민 B모씨는 “앞으로 군 행정이나 주민 모두가 모감주나무 군락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가꾸고 보호해야 될 소중한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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