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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동상 설치 “예산낭비 지적”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05.12 22:21
  • 수정 2015.12.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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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동상 주차장에 설치된 SK텔레콤 중계탑 안테나는 우리군과 SK텔레콤이 철거비용을 놓고 수년째 협상을 하고 있다.

총사업비 33억 원으로 2002년에 착공한 장보고동상 건립사업이 계약과정에 문제가 생겨 법적소송까지 가면서  반복을 거듭해 오다 하청업체에 거액의 추가 예산을 들여 지난 2일 동상을 설치했다.

하지만 최초계약업자와 법정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지연된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9억 4천 만원의 예산을 추가집행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이 뿐 아니라 장보고 동상 주변 조경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동상설치 9억 4천만 원에 이어 마무리공사비 추가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군은 최초 계약업체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재판결과에 따라 업체에 지급한 공사금액을 되돌려 받지 못 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태다. 예산낭비에 대한 주민들의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기자가 방문한 11일, 장보고동상 주차장에 위치한 SK텔레콤 중계탑 안테나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은 묘지를 연상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군과 SK텔레콤이 철탑 이설비용을 놓고 수년째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가로등 일부도 기울어 있거나 밤에 동상주위를 밝히는 조명기구들은 여기저기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완도읍 주민들에 따르면 “장보고 동상 건립사업이 수년째 표류하다 최근 군비를 투입 동상을 설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최초 공사업체와 무슨 이유로 재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주민의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 낭비되지 않도록 우리군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들은 “우리군과 장보고 동상 건립사업 시공업체가 소송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판결과와 무관하게 공사가 지연된 문제점을 파악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군 관계자는 “당초 계약한 시공업체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공사가 지연되지 않기 위해 군비를 투입해 장보고 동상을 설치했다. 소요된 예산은 계약당시 업체가 제출한 하자보증회사에 공사비를 청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최초 계약자에게 받아내면 된다는 주장이다. 돈이 조금 묶여 있을 뿐이지 손해 볼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관계자는 이어 “장보고 동상 주차장에 설치된 SK텔레콤 중계탑 안테나는 지상권이 설정되어 있어 철거비용을 놓고 SK텔레콤과 협의 중이다. 장보고 동상 주변 마무리 공사 사업비는 예산이 없어 올 추경에 반영해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공사가 지연되어서 추가예산을 9억 4천만 원이나 들인 우리군이 마무리공사에는 예산이 없어 추경을 운운한 것이 과연 맞는 얘긴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보고동상 주변 야간 조명기구(표시된 부분)들이 여기저기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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