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 살고 있는 향우 형제와 친인척이 고향에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재경약산향우회장에 취임한 양한창(53)씨와 지난 5월 군민의 상을 받은 양광용(50)씨.
친형제인 두 사람은 해마다 고향 약산의 학생과 어르신들을 위해 많은 선행을 베풀어 주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양한창 회장은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겨울용 돕바 500벌(5천만 원 상당)을 보내왔고, 동생 양광용씨는 지난 9월 완공된 약산면농어촌건강증진센터(찜질방)건립을 기념해 찜질복 200벌(2백만 원 상당)을 기증했다.
양 씨는 또 남편이 사망하고 약산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어렵게 생활하는 필리핀 이주여성 하이디알루이스(36)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고향 필리핀에 다녀올 수 있도록 경비 100만원을 지원해 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5촌 당숙 양재용(77)씨도 선행에 동참했다. 6.70년대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싸운 각 읍면의 어르신 30여명을 초청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국회의사당 방문 등의 1박 2일 경비를 혼자 전액 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0여년을 약산에서 살다 올해 2월 강진으로 이사한 양 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했던 사람들과 내년에도 다시 만나 과거도 회상하고 전국의 민주 성지를 가보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