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자香' 막걸리…끝내줘요

배용준ㆍ배준현 부자, 고금에서 생산되는 유자 이용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1.18 09:09
  • 수정 2015.11.14 22: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걸리에 지역의 특산품을 가미해 섬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부자(父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금면 농상리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며‘유자香 막걸리’를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는 배용준(71ㆍ사진)씨와 아들 배준현(44)씨. 

고금에서 생산되는 유자를 이용해 특색있는 막걸리도 만들고, 지역 유자를 소비해 농가에 도움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겠다고 착안해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버지 배씨는 “고금, 약산, 금일 등지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맛을 본 완도향우나 서울, 부산 등지에서 가끔 주문이 들어온다.  하루 평균 20병들이 10상자 정도 판매된다. 판매는 아들이 차로 직접 배달하고 있어 현재는 인건비 정도만 벌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들 준현씨는 아버지 생각과 조금 다르다. 아버지가 손을 떼면 지금의 열악한 막걸리 제조시설을 기계식으로 바꾸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막걸리 시장을 확대해 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준현씨는 “요즘 막걸리가 일본에 수출되는 등 한국시장에서 호응도가 좋다. 좋은 현상이다. 나 역시 지역에서 전통주를 제조하고 싶다. 고금 유자나 약산의 생약초 등을 접목시켜 몸에 좋은 막걸리를 개발해 판매하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아버지 배씨도 자신이 개발한 막걸리를 인정하고 가업으로 이어 가겠다는 아들 준현씨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들이 가업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행이다. 현재의 유자향 막걸리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 전국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배씨는 이어 "한 때 완도에서 농사를 제일 많이 지은 고금도는 막걸리를 즐겨 찾는 고장이었다. 그러나 인구가 줄고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막걸리 소비도 자연스럽게 줄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 건강식품으로 재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유자香 막걸리는 많이 마셔도 다음날 두통이 없고 트림을 해도 탁한 막걸리 냄새가 아닌 유자향으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랑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