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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군외면 남선리-"우리마을 참말로 행복하당께"

전남도, 2010년 행복마을 대상지로 선정

  • 명지훈 기자 m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9.12.28 13:46
  • 수정 2015.11.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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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이 기념촬영에 임했다.(뒷줄 오른쪽 2번째가 김옥남 이장)
<사진 아래> 빚 없고 부지런한 주민들이 모여서인지 표정이 밝다.

“우리 마을은 모두가 부지런 혀. 태풍이 불거나 바다조건이 안 좋으면 타 부락 사람들은 일찍 끝내고 가는데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우리 부락 사람밖에 없어.”

지난 28일 마을회관에는 주민 30여명이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마을 회의가 열렸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마을 유래

남선마을은 조선 효종 때에 마을을 형성해 속명으로 꿀포리라 하였고, 석포라고 부르다 1855년 완도 내면에 황진리로 통합, 편입 되었다.

해방이후 1946년 황진리에서 분리 되면서 "남방게"라고 부르던 이름을 따 남선리라고 개명,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옛날부터 많이 생산되는 석화(石花)는 널리 이름이 나 있을 정도다.

마을 앞에는‘닭 섬’이 위치해 있는데 간조 시에 걸어 갈 수 있는 곳으로 진도에만 있다는 '모세의 기적'이 여기에도 있다. 해마다 왜가리가 찾아 들어 둥지를 틀어 아름다움을 더한 무인도이다.

▲빚 없는 마을

남선마을은 36호 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대 청년에서 최장수 이건임(91)할머니까지 살지만 주 연령층은 50~70대다. 이중 1/3은 독거노인이다.

남선마을의 자랑은 타 마을보다 주민 화합이 잘되어 경조사 참석이 상당히 높다는데 있다. 또 윗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이웃을 칭찬하는 자세도 갖추고 있는 화목한 마을이다.

그리고 남선마을 여자들은 팔 힘이 무척 세다고 한다. 바다 일을 많이 해서란다. 지난 장보고축제 노젓기 대회에서 이 마을 출신들이 여자부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 마을은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빚이 없다는데 있다. 13호가 모두 수입이 좋은 낙지를 잡고 있고 꼬막이나 석화, 바지락 등도 캐서 먹거나 팔아 생계에 보태고 있다.

또 이곳 해변포도는 작목반장이 이 마을 출신이기도 하지만 달기로 유명하고 한라봉이나 매실, 딸기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렇듯 주민들이 다양한 농수산물로 쉴새 없이 일하다 보니 빚을 지고 사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행복마을로 선정된 군외면 남선리 마을 전경


▲귀농가족이 늘어나며 인구도 증가

최근 전남도는 2010년 상반기 행복마을 추진 대상지로 군외면 남선마을을 선정, 발표했다.

남선마을은 2010년 상반기부터 노후 불량주택을 한옥으로 개량하는데 보조금으로 4000만원과 융자금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김옥남(55)이장은 “한옥마을은 10가구가 신청했다. 이중 7가구는 귀농가구다. 타 마을은 인구가 줄고 있는데 반해 최근에 귀농한 가족이 5가구나 생기는 등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 마을 출신인 김여동 전 군외면장(70ㆍ89년4월~94년2월)은“마을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데 익숙해 이번 행복마을에도 선정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남선마을은 67년‘4H활동 경진대회’에서 농협 구판장을 주제로 전국 1등을 차지하고 청와대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것은 현재의 농협 마트의 시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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