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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제설작업 "누구를 탓할꼬"

제설장비 따로 없어, 주민들만 피해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3.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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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적설량을 보인 지역 내 도로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운전자는 물론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출근시간이 한창인 오전 8시 30분경 동망리 완도해양결찰서 앞 삼거리에서 완도초등학교로 좌회전하던 승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반대차선에 세워진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뒤따르던 차가 없어 추가 추돌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여파로 한동안 이곳을 지나는 차들로 도로가 혼잡해졌다.

사고의 원인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 도로에 제설작업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용차량 운전자는 “제설작업을 충분히 해놨을 거라고 생각하고 평소보다 30여 분 늦게 출근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일 오전 군청에 제설작업 현황을 알아봤다. 군 담당자는 현대아파트 앞길과 신지대교, 농공단지사거리에서 불목리까지 4차선도로 등은 군청 건설과에서 제설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밖에 시내지역은 지역개발과에서, 외곽도로 및 동부, 서부길은 읍사무소와 군외면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군에서 보유한 제설차량은 단 한 대도 없는 실정이며, 관용차량을 이용해 염화칼슘을 수작업으로 뿌린다고 설명해 지역 내 제설작업이 얼마나 열악한 실정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날 다행스럽게 관내에 낮은 적설량과 높은 기온으로 교통대란과 눈길과 연관된 별다른 사고가 없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계절을 불문하고 폭설과 폭우가 예고 없이 내리는 현실을 비춰볼 때 한시라도 빨리 제설작업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망남리에 사는 한 주민은 “출근시간이 훨씬 지난 9시경에 완도타워의 경사 차선을 이용했지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번 눈이 오면 인원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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