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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의 느린 삶에 반했어요 ”

청산슬로우걷기축제 흥행 가두 올라

  • 박재범 기자 park9545@hanmail.net
  • 입력 2010.04.21 22:13
  • 수정 2015.11.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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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슬로시티 청산도를 중심으로 느리게 펼쳐지는 여유와 쉼으로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낄 수 있는 2010년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개막식이 17일 청산 주무대에서 열렸다.

주말을 맞아 열린 개막식은 3천5백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으며, 완도에서 청산으로 출발하는 모든 배의 표가 매진될 만큼 이른 아침부터 완도항에는 표를 사려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15명의 청산주민으로 구성된 ‘푸른섬밴드’ 공연으로 막을 열었고, 전국 30만 향우들이 청산도의 산림을 푸르고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방안으로 지난 2009년 6월 광주에서 선포식을 갖고 ‘완도사랑 꽃나무 심기 운동’을 벌여 모은 7천9십2만 원을 김종식군수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대자연속에 전통체험과 슬로우시티 청산도의 미가 어우러져 프로그램이 풍성했다. 먼저 청산항에서 주무대까지 이어진 해안거리에는 지게 위에 농산물을 비롯해 옛 전통 농기구를 전시한 ‘전통이 흐르는 거리’와, 청해진미 먹거리존, 전복껍질공예 등을 운영해 조용하고 차분히 거닐 수 있는 슬로길코스와 차별화를 둬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때묻지 않은 남해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청산도의 등산로를 따라 바다와 어우러진 절경에 풍성한 유채꽃 밭과 청보리밭 사이로 난 길을 걷는 관광객들은 모처럼 편한 휴식을 취하는 듯 밝은 표정을 보였다.

섬다운 모습을 보러 서울에서 첫배로 들어 왔다는 한 부부는“편의시설은 잘해놨지만 슬로길 1 코스는 봄의 왈츠 입구만 비포장이었고 그 외에 논 사이로 난 길이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어 너무 인공적 냄새로 투박한 시골스러운 맛이 없어 아쉬웠다”며 “섬에 자주 다니는데 청산도 또한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섬에 오면 하루 정도 있으면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4월 10일부터 시작된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는 5월2일(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심신의 안녕과 건강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삶의 행복까지도 추구하는 관광객의 인파로 섬 전체가 축제분위기로 빠져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산도 여행은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생전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이라서 두려움도 많이 앞섰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날씨까지 거의 환상이라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동화처럼 아름답고 산과 바다 그리고 마을의 모습들이 너무나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이었다.

특히 청산도 사람들의 순박하고 도시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에 더욱 정이 가는 곳이었다. 덤으로 그날부터 축제까지 시작되어서 즐거움을 더했던 것 같다.

만 보 걷기에 성공하고 인증서까지 받았는데 배타고 섬에 들어오면서 알게 된 아주머니 한 분이 그곳에서 중국집을 하신다고 해서 섬에서 나오기 전에 자장면 한 그릇 먹으러 들어갔다가 그곳에 두고와서 조금 아쉬웠다. 사정만 허락한다면 자주 들러서 휴식하고 싶은 곳이라 여겨졌다. /이병옥(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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