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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 8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7.05 11:25
  • 수정 2015.11.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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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여흘 - 개울
落락紅홍 - 붉은 꽃잎 (떨어진 동백꽃잎)
桃도源원 - 무능도원의 준말,/ 신선이 살 것 같은 아름다운 곳
人인世세紅홍塵딘 - 티끌 같은 인간세상 / 하잘 것 없는 인생

▲뜻풀이
잠에 취한 몽롱한 상태에서 떨어져 개울에 흘러오는 동백 꽃잎을 보고 인생을 돌아본다.
화자는 한가한 봄날 잠시 취하여 누워있다. 봄기운을 즐기기 위해 개울에 들어선다.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개천에 어디서 떠내려 온 것인지 동백 꽃잎이 한들거리며 흘러간다.

청조한 동백꽃 잎은 하나도 흐트러짐 없이 수술을 치켜세우고, 여유롭게 떠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동백꽃 잎의 발원지가 무릉도원이겠지? 가까이 있는 무릉도원을 연상하며 본인의 인생을 돌아본다. 내 나이 65세 인생의 황혼기건만, 나도 이처럼 청조하게 낙홍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을 돌아보니 한낮 먼지인 것을…….
보길도에는 동백이 많은 지역이다 해옹은 잠시 취기가 가시는 틈에 개울가에 나와 동백꽃잎이 흘러 내려오는 것을 보고 무릉도원을 연상한다. 그러면서 인생의 가련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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