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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비기

완도에서 피고나는 나무와 꽃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0.08.11 14:57
  • 수정 2015.11.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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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명 : 마편초과 순비기나무 (Vitex rotundifolia)
△다른이름 : 만형자나무, 풍나무

순비기! 이름은 생소하지만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분 들은 흔하게 봐왔던 식물이다. 지금은 바다를 막고 간척을 해버려서인지, 일부러 찾아가서 봐야 하지만 예전에는 우리가 사는 앞 바닷가만 가 보더라도 바위틈과 모래 틈 사이로 보이는 흔한 풀 중의 하나였다.

순비기의 이름은 제주도 방언에 “숨비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숨비기는 ‘해녀가 물속에 들어 간다’라는 뜻이며, 해녀들의 끈질긴 삶의 모습처럼, 척박한 모래땅에서 모래 속으로 해녀들이 물질하는 듯한 자태로 누워 자라는 생태를 보고 이름이 지어지지 않았나 싶다.

순비기나무는 마편초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온대와 아열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북, 서해도 이남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서 자라는데, 꽃은 연보라색의 입술모양으로 (깨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깨꽃을 아시나요?) 7월에 하나 둘 피기 시작하여 9월까지 볼 수 있다.

잎은 잔털이 있고 뒷면은 은색이 돌며, 잎 가장자리는 잎을 더욱더 뚜렷하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은색의 라인을 그려 논 듯하다.
또 이 잎은 두텁고 정유를 함유한 강한 향기를 지녔는데, 향도 독특해서 손으로 비벼보면 솔잎 비슷한 좀 더 강한! 특이한 향이 나는데 머리를 확! 깨이는 듯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토종 허브(향기식물)인 셈이다.

지금쯤 완도의 바닷가와 신지의 해수욕장 부근 여기저기에서 보라색 꽃을 피우며 강한 향기 풍기고 있는 순비기를 찾아 머릿속 가득 푸른 향기를 담아보세요!~ /윤 주 숲 해설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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