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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10

낚시꾼 정영래가 풀어쓴 ‘어부사시사’

  • 정영래 군민기자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1.12 12:45
  • 수정 2015.1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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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간석실(松間石室) - 소나무사이의 돌집 /동천석실 효월(曉月) - 새벽달
공산낙엽(空山落葉) - 낙엽 쌓인 빈산 백운(白雲) - 안개
여라의(女蘿衣) - 담쟁이 넝쿨로 띠를 두른 옷 / 은둔자들이 입는 옷.
이날은 낚시를 가지 않았다.

날이 세기도 전, 어두운 새벽에 석실에 오른다. 낙엽 깔린 산길과 가을 안개를 맞으며 석실에 오르는 장면이다. 해옹의 한가함에 표현이다.

소나무사이 지나 석실에 올라 새벽달을 보고자 한다. 빈산 낙엽 길을 헤치며 오르는 화자는 아침 안개가 옷깃을 적신다. 해옹은 낚시를 가지 않은 날이면 이처럼 한가하다. 그리고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시조의 구성을 보아도 힘이 하나도 없다.

한가한 날 또는 잠시 산수를 즐기고 싶은 경우 동천석실을 찾아 주위를 정비하고 시상을 떠올린다. 빈산에 낙엽만 바람에 날린다,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닥아 오는 쓸쓸함을 달래며 석실에 오르는 화자는 낙엽이 쌓인 길을 찾아 안개 속을 걸어가고 있다.

낙서제가 내려다보이는 산 기슬 바위틈에 동천석실이라는 정자를  지어놓고  선을 연마하고 신선의 경지를 노래하며 다도를 익히는 장소로서 활용했던 곳이다. /정영래 군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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