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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지명이 있는 ‘완도호랑가시나무’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2.17 00:32
  • 수정 2015.11.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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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호랑가시는 1979년 천리포수목원 원장님이셨던 고 민병갈(칼 밀러)박사님이 완도지역 수목채집 여행 시 발견하여 국제식물학회에 신종으로 발표되어 유명하게 되었다. 이 나무는 자연 상태에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와 자연 교잡하여 만들어진 나무다.

또한, 자연 상태에서 이렇게 새로운 종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완도지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가 같이 살고 있는 지역이 우리나라에서도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완도만이 유일하다. 호랑가시나무는 추운 곳에서도 잘 견디는 나무이지만 감탕나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이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서글픈 우리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많은 식물들은 지난 일제수탈 36년 그리고 6.25한국전쟁 중에 아름답고 귀중한 유전자원이 많이 국외로 반출되어 지금 이 시대에 외국에서 우리 식물자원을 원예 종으로 개발되어 비싼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산야에 여름철 한철을 장식하고 있는 원추리, 나리류는 백합 신품종으로 육성되어 역 수입되고 있으며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오랑캐꽃은 팬지로 둔갑되어 화단을 장식하고 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1979년에 학계에 보고되었으나 그 유전자원이 벌써 미국 하버드대학교 부속 아놀드수목원 한국식물소원에 자리 잡고 있다 한다. 한때는 완도 군외면 삼두리 야산에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완도수목원 전문소원에 야생상태로 자생하고 있는 한그루가 늠늠하게 버티고 서있다. 그 한가지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고 싶다. 그것은 앞으로 완도호랑가시 숲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우리 완도주민이 앞으로 가꾸고 사랑해야 할 나무다. 완도라는 지명을 가지고 완도를 대표할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녹지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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