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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언어민주주의 희망을 깨우다’

우리나라 언어의 주권은 한글에 있다...우리말 지킴이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4.13 20:12
  • 수정 2015.11.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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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소재 성심여고 7명의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초아’라는 우리말 지킴이 모임을 결성해 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한 순수한 바람으로‘언어민주주의 희망을 깨우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우리나라 언어의 주권은 한글에게 있고,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의 주인은 한글이므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와 외래어를 순화하여 한글을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다”고 표현했다.

이 책의 주요 대상과 등장인물은 정치인이다. 지난해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조사해 순화해야 할 말, 남용하는 말, 어려운 말 등을 쉬운 우리말로 정리하여 직접 국회의사당에 방문하여 해당 정치인들의 우편함에 책자를 꽂기도 했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방과후 틈틈이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의 각종 방송에서 정치인 인터뷰 대본을 분석하여 ‘고쳐야 할 말’은 바꿔 쓸 만한 ‘순화어’로 다시 정리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임금제’로,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표현은 ‘원안에 더해서’로, ‘윈윈하자’는 ‘같이 득을 보자’로 정치인들이 평소 외국어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하여 실태를 파악하고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시 고쳤다.

‘언어민주주의 희망을 깨우다’라는 책을 펴낸 학생들은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 관련 활동을 해본 학생이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활동의 이유나 목적을 설명하거나 교육하진 않았다. 누구의 지시나 개입도 없이 학생들끼리 우리말 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진행하는 일종의 우리말 사회문화사업체다.

이재연(3학년) 학생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것이고, 정치인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데 정치인의 언어를 이해 못 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국민들이 정치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남발되는 외래어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자는 두 가지 뜻에서 출발했다. 정치인들을 선택한 것은 각종 언론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정책을 만들고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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