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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연습벌레일 뿐"

'완도군청년회와 완도JCI, 여자 복서 김주희 선수 초청 강연

  • 김경연 기자 todrkrskan8190@hanmail.net
  • 입력 2011.05.14 11:03
  • 수정 2015.11.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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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넘나 드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스포츠 복싱은 아직도 여성들에게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외로운 '사각의 링'에서 자신과 어려운 가정사를 극복하고 여성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6개 기구 타이틀을 석권한 한국이 낳은 '복싱 여제' 김주희 선수가 완도에 왔다.

완도군 청년회와 완도 JCI가 김주희 선수(25·거인체육관)를 연합 초청해 청년회관 4층에서 17일 오후 2시에 강연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김종식 완도군수와 청년회장, J C 협회장을 비롯해 권투협회장, 학생, 체육인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주희 선수는 완도군수로부터 명예면장위촉장을 받기도 했다.

김종식 군수는 "7월 통합챔피언 방어전이 우리 완도에서 열린다. 바다를 정복한 장보고와 초원을 정복한 최경주선수처럼 완도를 방문해준 김주희선수의 도전과 개척정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주희 선수는 "초등학교 때는 달리기 선수였다. 엄마의 가출로 집안의 가장이던 언니 손에서 커야 했다. 언니는 날마다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 내가 안 떨어지러 하니까 일터에서 가장 가까운 권투체육관에 맡겼다"회고했다.

김 선수는 이어 "일이 끝나면 어린 나를 데리고 퇴근하게 되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권투를 접하게 된 것이다. 어린 나에겐 권투도장은 탁아소였다" 고 말해 참석한 청중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 선수는 "관장님은 권투만 지도한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책1권을 읽도록하고 1편의 독후감을 쓰도록 해 지적인 부분도 뒤처지지 않도록 지도했다. 그래서 삼국지,동의보감,국방부발행 국군 작전교본등을 50회 이상을 읽기도 했다고" 했다.

이날 김 선수는 "1999년 복싱을 시작하면서 '내 인생의 포기란 없다'란 주제로 어린 시절 가난과 가족이 이별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자복싱 6대 기구를 석권하면서 겪은 시련과 세계 여자복싱을 제패한 과정을 소개했다.

김선수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모든 능력을 투자하며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꼭 해내겠다는 의지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라고 말했다.

또 "난 절대 뛰어나지 않고, 단지 최선을 다하는 연습벌레다. 한 개를 알려 주면, 열 개를 깨우치는 선수도 아니다. 배운 한 개를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도 남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 선수는 13세 때 처음 글러브를 꼈고 18세 때인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뒤 2007년엔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9월엔 세계복싱연맹(WBF),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을 차지해 세계복싱 사상 최초로 종합 6대 기구를 석권했다. 프로 통산 전적은 17전 15승1무1패(6KO). 2009년 WIBA, WIBF 올해의 우수선수상과 대한민국 촛불상, GBU 최우수선수상을, 지난해엔 WIBA, GBU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완도군 청년회장(유병택)은"어려운 성장 과정에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매진하는 김주희 선수를 언론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면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물론 체육인들과 주민들이 많은 교훈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연
▲ 정문호 거인권투체육관관장님 (앞) 수산고 복싱훈련장에서 연습중인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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