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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오기 전에 천정 좀 막아줘요'

  • 김경연 기자 todrkrskan8190@hanmail.net
  • 입력 2011.05.18 13:21
  • 수정 2015.11.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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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아직도 일제시대 때 지어진 오래된 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은 답답해 보이기까지한다.

동망리 352번지에 살고 있는 박옥진(실제나이 85)할머니도 그 집들 중에 한 집에 살고 있다. 기자를 만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큰 길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할머니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할머니의 집은 혼자서 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집 안은 온전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 보인다. 최근 봄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많이 생겼다. 곰팡이를 없애려고 방문을 열어놓고 자는 바람에 감기에 걸려 기침이 끊이질 않는다. 

할머니는 비가 새는 집에서 곧 닥칠 장마철을 보낼 일과 자신의 집에서 살던 세입자에게 전세금 일부를 돌려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 했다. 

 작년 5월에 큰 비가 와서 읍사무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서 그 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어 월20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비가 자주온 탓에 차단기와 보일러에 빗물이 스며 보일러가 고장나 교체했다.

 할머니 집은 작년에 큰 비가 왔을 때 천정이 내려앉았다. 바람막이삼아 지붕에 올려놓은 타이어가 방 한 가운데로 떨어진 것을 안 읍사무소에서 슬레이트를 걷고 양철지붕을 얹었다. 이마저 예산이 부족해 공사를 하다 말았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군에서 도움줘서 살고 있어,  고맙고 미안하지만 비 바람때문에 이 번 겨울은 혹독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할머니는 위장이 좋지 않다. 관절염 약을 많이 복용하면서 속을 다 버렸다. 게다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와 다리가 불편하다.

할머니는 "여름 장마 오기 전에 방 천정 수리를 해야하는데 비용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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