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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쪽나무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5.19 09:53
  • 수정 2015.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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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쪽나무 열매는 자주빛에서 검은빛으로 익어가며 먹기도 한다.

수목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있다면 아마도 요즘시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새싹을 돋아내고 시간이 지나면서 짙은 녹색으로 가기진전인 지금 시기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난대수목을 처음 접했던 완도수목원에서 보길도 예송리로 수목 탐방을 했던 13년전 처음으로 봤던 까마귀쪽나무는 짙푸른 잎새들이 반질거리는 상록활엽수들 사이에서 처음 보았고 그때부터 언젠가는 이 나무가 완도를 아름답게 해 줄 수 있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까마귀쪽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중간키나무이다. 기본 줄기가 뚜렷하게 올라가는 나무인데도 전체적으로 교목성으로 자라지 않고, 줄기의 아랫부분부터 가지가 갈라져 자라며 여러 그루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전체적으로 아주 커다란 나무 뭉텅이 같이 보인다. 키는 크지 않아도 가지는 굵고 잎은 물론 가지에도 갈색털이 붙어 진한 녹색의 잎과 어울린다.

꽃은 여름부터 피어 가을까지 이어지고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이 달려 있는 것 같은 착각에 휘싸이고 열매는 해를 넘겨 2년에 걸쳐 익어간다. 꽃이 지고 나면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들이 커나가기 시작하고 해를 넘겨 봄이 지나고 나면 초록색이던 열매들은 하나둘 자주빛에서 검은빛으로 익어가며 먹기도 한다.

까마귀쪽나무란 이름은 나무에 까마귀가 자주 머물고 잎의 빛깔이 쪽빛이고 열매의 색이 까마귀 날개와 비슷해서 붙여졌다고도 하여 까마귀쪽나무란 이름을 얻었단 이야기도 있고, 까마귀가 이 열매를 먹을때 쪽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고 하여 붙여졌단 말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구롬비나무라고도 하는데, 제주도 방언 구롬비낭에서 유래되었다고는 하나 구롬비의 의미는 찾을 길이 없다.

자라는 곳은 완도 및 제주도, 울릉도와 남쪽섬에 자생하고 동쪽으로는 포항, 서쪽으로는 천리포까지 심어 겨울을 난다고 한다. 나무가 흔치않아 많이 이용되지 않지만 잎이 사시사철달리고 열매와 꽃을 오랜기간 볼 수 있어 관상용으로 적합하다.

완도 조성 중인 공원이 있다면 까마귀쪽나무를 추천하여 심어 겨울에 아름다운 정취가 있고 해안선과 어우러진 까마귀쪽나무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녹지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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