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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갔을까? 나의 한쪽은

'완벽'만큼 불행해 보이는 것도 없다

  • 김경연 기자 todrkrskan8190@hanmail.net
  • 입력 2011.05.31 19:16
  • 수정 2015.11.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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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쉘실버스타인의 작품

책속으로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길을 떠났다. 데굴데굴 굴러가며 부르는 노래
"오,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나, 이제 찾아 나선다. 잃어버린 나의 한쪽을." <본문 중에서>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한 마디의 단어만 못한 경우가 있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이라는 책은 정말이지 짧다. 그러나 그만큼을 또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버린 동그라미는 완벽한 동그라미를 만들기 위해 나머지 일부를 찾아 나선다.

찾는 과정에서 동그라미는 꽃과 풍뎅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노래도 부른다. 열심히 찾다가 마침내 딱 맞는 일부를 만나고, 몸에 끼운다. 그러나 완벽한 동그라미가 된 동그라미는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고 꽃과 풍뎅이들을 지나쳐 버린다. 고로 그 동그라미는 완벽한 모양새를 버리고 잃어버린 덜 동그라미 상태를 자초한다는 내용이다.

현실과도 연관 지을 수 있었던 것이, 우리들은 '완벽'만을 추구한다.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고 나면 완벽주의자들은 허무하다고 느낀단다. '완벽'만큼 불행해 보이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 만큼 본인을 그 어떤 것에 맞춰가야 하는 것이므로 결국, 나는 행복한 아이였던 것이다. 적어도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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