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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 ‘주민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이 목적’

<기획특집> 농어촌체험마을 활성화 전략 - 1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06.01 23:31
  • 수정 2015.11.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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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마을은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관광활성화 정책이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인력 및 전략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어 본지는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등 정부가 선정한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활성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여름철 지주식 김 뜨기 및 김발뜨기 체험은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어민들이 겨울철에 김을 저온창고에 보관하여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농어촌체험마을이란 무엇인가?
농어촌체험마을은 친환경 농어업, 자연경관, 전통문화 등 부존자원을 활용하여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증진시키고 농어촌의 소득 향상 및 공동체를 형성하여 복원하는 것은 물론 도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체험과 휴양공간으로 체험마을을 조성하여 농어촌체험관광 및 도농교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농어촌체험마을은 농어촌의 자연환경 및 전통문화, 친환경농어업을 도시민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마을환경정비, 체험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한 마을로 도시민들이 도시생활을 모두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자연과 시골문화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이러한 농촌체험활동 서비스 제공은 농.특산물의 가공.판매, 농가숙박, 음식물제공 등 마을여건에 맞는 1·2·3차 산업을 연계한 복합 산업화를 유도해 농어촌 소득으로 직결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농어촌체험마을을 육성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농어촌을 자연과 공존하는 교육의 공간으로, 일반인들에게는 가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여유로운 곳, 풍요로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험마을은 전국에 녹색농촌체험마을, 어촌체험마을, 산촌생태마을, 정보화마을, 아름마을, 농촌종합개발권역 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등의 형태로 전국에 1,675곳 정도가 운영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워낙 다양한 분야에 방대한 규모로 운영중이다 보니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농촌진흥청 등 5개 부처가 조성한 9개 분야 농어촌체험마을 1,675개의 현황 및 사업실적관리 등의 각종 정보를 공동으로 전산관리 할 수 있는 ‘농어촌체험마을 종합관리시스템’(www.rucos.kr)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지주식 김 뜨기을 체험한 관관객들이 김을 직접 건조장에서 청학동 전통방식에 따라 건조시키고 있다.  

▲지역조건과 농어촌체험마을 현황
완도군은 맑고 깨끗한 바다와 천혜의 수산자원과 자연경관이 풍부하다. 현재 관내에는 고금면 청학리 참사리와 신지면 대곡리 울모래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친환경농수산물 생산 지역 등으로 정부의 농어촌개발 정책을 추진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역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정보화 마을은 보길도 예송마을, 소안도 개매기 마을, 금당도 갯벌섬 마을 등이 있다.

완도군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고장의 대표적 수산물인 전복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올 노화읍 복고리 마을에 어촌체험 마을과 노화읍 석중리마을에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조성 운영할 예정이다.  

▲청학동 마을 소유의 공동어장에서 체험객들이 바지락을 캐고 있다. 이곳 마을 공동 어장은 주민들이 사용할 없도록 마을법규로 지정했다.

▲고금면 청학동 녹색농촌 체험마을 ‘참사리’
청학리는 진암산의 정상에서 제주도의 한라산, 해남 두륜산, 장흥 천관산, 등 명산은 물론 아름다운 쪽 빛 남해바다가 병풍처럼 둘러 있어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청학동 참사리 녹색농촌 체험마을은 지난 2008년 사업에 선정돼 2009년까지 총 사업비 2억 원(국비1억 원, 도비 5천만 원, 군비 5천만 원)을 투입 안내실, 화장실, 샤워실, 휴게실을 갖춘 종합안내소 1동과 갯벌진입로, 소공원, 다목적 체험장 등 전망휴게 공간, 주차장 등을 시설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갯벌 조개캐기 체험, 꽃게잡이, 지주식 김 뜨기 및 김발뜨기 체험, 유자수확 및 유자차 담그기, 물놀이 및 어촌체험 활동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지주식 김 뜨기 및 김발뜨기 체험은 체험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주식 김을 양식하는 어민들이 겨울철에 김을 저온창고에 보관하여 청학동을 방문하는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첫해 2009년 방문객은 총 2,604명으로 당일 체험객은 1,220명, 숙박은 1,384명이다. 체험수입은 총 91,360원 중 숙박 18,360원, 기타 73,000원이다.

2010년 방문객은 총 2,604명으로 당일 체험객은 210명, 숙박은 2,332명이다. 체험수입은 총 1억 2,755원 중 숙박 28,30만 원, 농특산물 판매 수익은 6천7백만원, 체험프로그램 수익은 7,455원이다.

▲우리고장의 대표적 수산물 특산품인 청학동 바닷가 자연산 돌 미역은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햇볕에 노출되고 있어 상품가치가 높아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도 있다.

▲신지면 울모래 녹색농촌체험마을
신지면 울모래 마을은 자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녹색체험공간, 해양체험공간, 관광객의 화합 및 편의를 위한 어울공간, 수박공간으로 자연경관을 활용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농업 부가가치 증진을 통한 농가소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지정된 신지면 울모래 마을은 사업비 2억원(국비1억 원, 도비 3천만 원, 군비 7천만 원)을 투입해 체험관 신축, 한옥, 마을안내판 등을 시설했다.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은 도시민과 관광객이 농업 및 어업에 직접 참여하여 체험하고 주민과 생산 작물 구매로 연결시켜 주민들의 소득창출과 울모래 마을의 고유 생활문화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 주요목적이다.

자연생태 체험프로그램은 울모래 마을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활용한 친환경적 자연관찰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여 생태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널리 홍보하는데 있다.

전통놀이 체험은 울모래 마을 주민들이 직접 전통놀이 시범 및 프로그램의 안내와 지도에 참여하여 도시민들과 농어촌 주민들의 교류를 통한 마을의 전통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마을문화 배우기, 전통공예체험 등이 있다.

친환경 음식 및 미용 체험프로그램은 울모래 마을의 친환경 자연자원과 특산품을 활용한 전통음식 만들기와 시식체험, 미용관련 체험을 통하여 지역 농.수산물 홍보와 주민들의 판매소득 창출이 목적이다.

그밖에 계절별 프로그램은 봄철에는 봄꽃 감상 및 수목학습체험 등의 생태체험과 농어촌자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여름철은 관광객 방문이 가장 많은 성수기로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최대한 활용한 해양레포츠 등이 있다.

가을철은 과수작목 수확 등의 농어촌체험 프로그램으로 마을 풍경 감상으로 울모래 마을의 풍성한 가을 이미지가 최고다. 겨울철에는 전통놀이 마을의 설화를 활용한 테마여행지로 실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수는 총 2,312명으로 당일체험이 322명, 숙박은 1,990명이다. 체험수입은 총 46,520원으로 숙박수입은 28,390원, 농특산물 판매는 28,390원, 체험프로그램 운영 수입은 1,140원이다.

▲청학동 유자는 해풍을 맞고 자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국내 소비는 물론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유자는 농민들에게 효자 작물이다.

▲농어촌체험마을 문제점 분석
정부는 농촌지역의 체험형 관광을 통해 농어촌소득 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으로 지역마다 농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전국 1600여개에 달하는 농촌체험마을간의 선의경쟁을 통해 체험프로그램, 고객서비스 등 품질향상을 위해 매년 ‘농촌마을가꾸기 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 지역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 횡성군, 인제군, 등 대부분 강원도와 대도시 인접도시가 싹쓸이할 정도로 지역 격차가 심해 완도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최근 농어촌체험마을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90여개 항목에 대한 체험마을 기초자료를 수집, 자료를 입력하는 등 현재 시범운영을 거쳐 체험마을 현황, 운영실적, 보조금 지원내역, 방문객 수, 일일 수입지출 내역 등 체험마을 조성·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체험마을 대표, 사무장, 시도.시군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 교육을 실시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지역별 체험마을 운영 상황은 더욱 세밀하게 평가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지역내 농어촌체험마을 대부분은 한해 수익금으로 실질적 운영에 투입된 농가들의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 건물과 주요시설, 사무장 인건비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당초 취지인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 및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사무장 인건비 월 100만원으로 활동폭이 넓고 경험 있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투입하긴 어렵다. 때문에 마을내 농어가들의 참여도 자연히 저조할 수밖에 없으며 예산결산에 대한 불신으로 일부에선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체험 프로그램 또한 타지역 체험프로그램과 대동소이해 특별한 점이 없어 일부 체험마을을 제외하고는 체험객들의 재방문율이 떨어지고 있다. 운영진들의 고령화 및 전문성 부족은 이러한 문제를 더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이처럼 완도지역은 바다와 산으로 이루어진 관광지와 농축수산물 등의 지리적, 자원적 조건을 갖추고 그 가능성에 2곳의 체험마을을 운영중이며 앞으로 2곳을 계획중이지만 주민들의 참여와 사무장과 운영진의 전문성에 따라 체험마을이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사업비만 투자되어 애물단지로 전락될 수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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