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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내장재로 사용된 ‘녹나무’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6.08 21:30
  • 수정 2015.11.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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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 열매

녹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아 늘푸른 나무로 향료나 방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갈색이고 새 가지는 연두빛이 난다. 어린 잎은 붉은 빛이 띠어서 멀리서 보면 예쁜 꽃처럼 보인다.

목재, 가지, 잎, 뿌리를 수증기로 증류하여 얻은 기름이 장뇌인데 향료, 방충제, 강심제를 만드는 원료로 쓰고, 장뇌의 강한 방향으로 썩지 않고 벌레가 먹지 않아 옛날부터 왕족의 관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목재로도 결이 치밀하고 아름다워서 불상과 목어를 만드는 데도 아주 좋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배를 만들기 위해 녹나무와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기도 했다고 한다. 녹나무는 수명도 길어 1,000살이 넘는 것도 드물게 나타난다.

녹나무는 옛날 제주도에서는 집 주변에 녹나무를 심지 않았는데 녹나무가 특유의 향기로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 집 안에 심으면 조상의 혼 들이 제삿날에도 찾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녹나무의 귀신을 쫓는 능력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데에도 이용되어 각종 연장을 모두 녹나무로 만들고 또 목침을 만들어 베고자면 귀신이 접근하지 못해 편히 잘 수 있다고 믿었다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는 녹나무 침상에 환자를 눕게 한 다음 불을 지피면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장뇌를 매우 귀중하게 여겨 우리나라 인삼처럼 국가 전매품으로 취급하였으며 녹나무 잎차를 마시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뱃속에 기생충이 없어지며 감기, 두통, 불면증이 잘 낫는다 한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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