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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꿀

완도에서 피고 나는 꽃과 나무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1.07.07 09:06
  • 수정 2015.11.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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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꿀은 우리나라 서남해 도서 지방의 산기슭 양지쪽에 주로 자라며 완도지방에서는 “멍” 또는 멍나무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의 본섬, 구주, 류큐 등지 및 중국과 대만에도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장수를 상징하는 상스러운 나무로 인식하여 장명수(長命樹)라 부르기도 하는데 정초에 신하들이 왕의 장수를 기원하며 궁중에 바치기도 했다.

꽃은 4~5월에 3~7송이가 모여 피는데 백색바탕에 중앙부가 담자홍색을 띠며 아름답지만 으름덩굴과 달리 향기가 없다. 열매는 10월 하순에 자주색으로 익는데 달걀모양이고 크기는 오리알보다 약간 크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상록 덩굴식물 중 가장 아름다운 나무 중 하나로 남부지방의 파골라에 올리면 조경수로 뿐 아니라 과수로 이용할 수 있다. 열매는 새들도 아주 좋아하며 단맛이 강하며 또한 단점으로는 종자가 많아 먹기가 불편하다.

또한 정원의 출입구나 아치 등에 올려도 좋으며 절개지 조경용으로도 좋다. 파골라가 없는 정원의 경우 창고나 차고 등의 지붕에 올려도 좋고 나무 기둥을 세워 기를 수도 있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봄 싹 트기 전과 여름 장마철에 이식의 적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 자란 나무의 경우 3~5m 줄기만 남기고 대부분의 잔가지는 잘라 버리고 심은 후 다시 새순이 자라도록 하는 방법이 안전하고 편리하다.

멀꿀은 난대성 덩굴 식물의 대표적인 나무로 추위에 약하며 남부지방에 한하여 식재 할 수 있으나 국지적인 기후에 따라 광주에서도 열섬현상으로 인해 식재가 가능하다. 성목은 추위에 견디는 편이며, 낮 기온이 영상 5℃ 이상으로 유지되는 지역이라면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에도 월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한편 난대성 덩굴 식물 중 마삭줄보다는 추위에 약하지만 남오미자보다는 강하며 양지를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반 음수로 토질은 거의 가리지 않지만 적습한 곳에서 생육이 좋다. 멀꿀은 덩굴나무인 만큼 키워 출하하기가 어려워 포트에 직접 파종하여 재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료제공(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이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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