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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현, 맞춤형 노인일자리 사업

고령화사회 노인일자리를 만들자 - 11

  • 강병호 기자 kbh2580@wandonews.com
  • 입력 2011.10.26 09:06
  • 수정 2015.11.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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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전남의 심각성은 더 하다. 완도도 정부 주도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본지는 국내외 노인일자리 사업 우수지역 사례와 전략을 분석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노인일자리 사업에 직접 나선 ‘사이타마현’
일본의 수많은 지자체 중 고령자 취업에 직접 나서고 있는 사이타마현은 일본 도쿄도 북쪽에 인접한 현으로 3797.25㎢ 면적에 40시 29정 1촌으로 구성돼 있다.

사이타마 현은 간토 지방을 위한 식량을 많이 생산하는 비옥한 농업 지역으로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나라 시대에는 고구려 유민과 신라인이 이주하면서 716년 고마군, 758년 시라기군이 설치되어 그들 귀화인으로부터 양잠, 직조, 제지 등 선진기술을 받아들인 고장이기도 하다.

도쿄와 가까운 이유로 근대 이후(1960년대~70년대)에 남동부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했다. 올해 1월 기준 인구가 726만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60세 이상이 200만이고 고령화 비율은 27.6%대로 이미 고령화시대로 진입해 있으며, 오는 2035년에는 비율이 33.8%로 예상돼 초 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있다.

사이타마현의 주차장과 현청 안내는 노인들이 전부 담당하고 있으며, 현청 산업노동부 취업지원과에서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취업지원과는 현재 40세 이상의 중.고령자의 취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단카이세대, 즉 고령자 취업을 지원한 부서로 사업이 일단락 된 이후 연령대를 낮춰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현청이나 관공서 외에도 일본정부의 노동부 산하에 있는 ‘할로우-워크(전문직업알선소)’가 따로 있어 재취업 등 일자리 알선을 보조한다.

 

 

 

 

 

 

고령자 이용이 어려운 기업 등은 현청에 문의를 할 경우 고령자들에게 재취업할 수 있는 교육여건 등 지원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고령자취업활동지원코너를 만들어 대상자를 교육하고 있다.

참가대상자는 30~40명가량으로 교육은 주로 이력서, 면접, 회사소개방법 등과 함께 중.장년 및 고령자의 취업을 위한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진다. 세미나는 단시간에 끝내지 않고 기업과 연계해 몇 일간에 걸쳐 운영되며, 주로 성공사례 등을 설명하고 교육현장에서 개인면접을 통해 취업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할로우-워크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고령자 대부분은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이 60세지만 현역으로 나가 일하고자 하는 의식이 높다. 현청에서 직접 고령자의 재취업을 알선하고 있는 이유다.

사이타마현은 지난해 취업신청자 1,014명 중 세미나를 통해 325명, 전화상담 등 카운슬링을 통해 181명에게 취업을 알선했다. 사회에서의 전공을 살리기는 힘들지만 주로 경비원, 주차관리, 맨션관리 등의 일자리가 많았다.

현청 취업담당부서의 타구치 주간은 “목표에 대비 성과를 거뒀다고는 할 수 없다”고 자평하며, 현재 전문위탁기관을 두고 전문일에 대한 개발, 취업 등 중.노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수행전문기관은 가장 실적이 좋고 활동이 왕성한 기관을 선정해 위탁계약을 맺는다. 계약금액은 기관당 연 6천만 엔(한화 8억7천만 원) 가량으로 밝혔다.
 

일본, 고령자가 기업에 취업하면 급여 지원
타구치 주간은 고령자 일자리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따로 정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아래의 행정기관에서는 예산 등의 문제로 정부의 할로우-워크 지부형식의 일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도차원의 총괄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이타마현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는 현재 90% 이상이 생계형 일자리다. 이에 현은 여가형 일자리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60세 이상만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실버인재센터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일거리와 함께 약간의 활동으로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제초작업, 정원관리 등), 즉 공공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현청에 문의해 노인을 취업시키는 기업은 전문성에 있어 노인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경험과 경륜이 기업경영에 있어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직업이전으로 전문성과 달라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전문분야와 다른 부분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사이타마현이 타 현과 다른 부분은 노인일자리에 있어 가지는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현은 고령자가 문의 시 정부기관인 할로우-워크를 소개하는 정도지만, 사이타마현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취업을 알선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비교대상이다.

또한, 고 연령에 저소득일 경우 생활보호법을 발령, 의사진단 등을 통해 적극지도에 나서고 있으며, 기업에서 고령자를 취업시킬 경우 정부에서 급여부분에 대해 약간의 지원이 따르고 있다.
 

 

사이타마현은 고령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혔다.

이에 현은 고령자를 비롯한 각 노동자가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형태의 일을 통해 능력을 한층 더 발휘하고, 또 그에 적합한 공정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고령자가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의 활력을 한층 더 유지.증진시키는 데 참여하고, 다른 세대와의 상호이해.연대를 심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정비영리활동법인 '후카야시네마'
후카야시의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은 지난 2000년에 만들어졌다. 후카야시 도심공동화 사업으로 시 외에 대형쇼핑몰이 생기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며, 시내의 상권이 소멸되자 시민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한 발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후카야 NPO는 지난 2002년 ‘후카야시네마’를 만들어 동경 등 큰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혜택이 작은 고령자 등에게 영화 상영으로 문화혜택과 함께 소일거리를 만들어 제공했다.

후카야시네마를 찾는 사람들은 70% 이상이 고령자로, 도심공동화에 대처 사람을 모은다는 당초취지를 잘 살렸으며, 고령자에게 없어진 문화시설과 소일거리를 시설로 인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데에 가장 큰 평가를 받고 있다.

극장은 일주일 평균 400~5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일주일동안 2편의 영화를 일 4회 상영하고 있다. 최대 관람인원을 1회 60명이며, 상영료는 1인 1천 엔 정도로 1년에 1~2회는 옛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정식스텝 3명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고령자만이 아닌 젊은 사람도 1명 있지만, 접객, 안내, 영사기 관리 등을 맡아하고 있는 자원봉사 15명 중 10명은 모두 중, 고령자들이다.

“노인들 복지, 스스로 일궈낸 마을”
<인터뷰>다케시 켄니치(63) 후카야시네마 대표이사

 

“이 영화관 건물은 300여년이 다된 술 공장입니다. 역사가 깃들어 있던 건물들이 하나의 테마로 인해 새로 태어나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이죠. 마을의 노인들이 문화, 복지를 위해 스스로 일궈낸 마을입니다”

다께시 겐이찌(63) 후카야시네마 관장은 마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달랐다.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마을이 소멸돼가자 영화관을 만들어 사람을 모으고 마을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0년 NPO를 설립했다.

마을에 30~40년 전에는 2~3개의 극장이 있었지만 도심공동화로 마을상권이 없어져 가면서 영화관도 사라져 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건물을 기부 받고 영사기 등 중・고 물품을 구입해 영화관을 시작했다.

처음 영화관 설립당시 3명으로 시작해 일주일에 50~60명이었던 관객들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2~3년이 걸렸다. 지역사회 경제악화로 인해 직원들 급료도 지급이 어려울 정도였다.

처음 사람들을 모으기까지 영사기를 가지고 조그마한 마을로 영화를 상영하려 다녔던 과거의 추억을 회상했다. 현재 다른 마을에서도 모델을 삼아 영화관을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고 이는 당초 영화관 설립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다께시 대표는 영화관 설립이유에 대해 “문화시설과 노인의 자원봉사를 이끌어 마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역사를 지키며, 외로운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갖게하는 등 노인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께시 대표는 또 “지역 공동화로 사장되고 있는 마을에 노인들 스스로가 소일거리를 찾아내고 여가활동을 즐기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확산이 지금의 노인들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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