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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완도 관문 거액 상징물을 보고...

완도신문 독자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2.07.12 13:16
  • 수정 2015.11.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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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리지역과 경기도 군포에서 거액을 들인 조형물과 상징물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군포지역은 혈세낭비라고 지적하는 기사였고, 완도 관문에 설치한 7억여 원짜리 상징물에 대해서 이렇다할 논평한마디 않고 공사를 추진한 현상을 그대로 보도했다.

완도에서 살면서 두 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읽은 필자는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허투루 쓰는 예산낭비를 막아 올바른 공동체를 지향하는 지역의 활기찬 모습과 시민사회단체 하나 없고, 의회도 제 구실을 못하고, 자포자기한 듯한 지역의 상반된 투영됐기 때문이다.

우리 군에서 세운 상징조형물과 군포시의 김연아 조형물은 두 자치단체 모두 공사비를 주민 혈세를 사용해서 상징물을 만들었다 점에서 서로 닮은꼴이다. 그러나 우리 군은 상징조형물에 대해서 군의 일방적인 홍보내용만을 그대로 보도했지만, 군포시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주장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그 부당성을 고발하는 것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완도신문은 “'군, 완도 관문에 7억여 원짜리 대형 상징물 설치" 라는 제목의 기사로 우리 군에서 무려 7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새로 개통된 국도 13호선의 완도 관문에 대형 상징물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는 “'김연아 조형물 하나에 5억... '혈세낭비' 공방'이란 제목의 기사로 경기도 군포시에서 5억원을 들여 피겨스케이트의 여왕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김연아 선수의 조형물을 세워 주민 살림을 주름지게하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지적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기사를 접한 필자의 개인 생각은 완도 관문에 설치한 대형 상징물은 군포시민단체에서 지적한 혈세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재정형편이 열악한 자치단체에서 꼭 거액을 들여가며 조형물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첫 번째이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조형물이 과연 자치단체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두 번째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필자가 느끼기에는 많은 자치단체들이 투자효과를 극대화하는 곳에 투자하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식 사업에 주민들의 혈세를 물 쓰듯 낭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스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완도타워를 세울 때도 “완도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고, 문화예술의전당을 지을 때도 “완도의 랜드마크라고 될 것이다”라고 군에서 홍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군의 논리대로 랜드마크가 많으면 많을수록 주민들에게 더 좋은 것일까?
 
물론 주민들의 소득증대나 복리증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마땅히 투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해야 하는 자치단체들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따졌을 때 많은 예산을 들여서 상징물 시설을 해야할 만큼 시급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런 거액을 투자한 사업을 할 때는 미리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서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비 투자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한 사전검토를 거친 후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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