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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완도군의회 이대로는 안된다!

이주열(완도읍)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2.08.08 21:43
  • 수정 2015.11.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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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 제도가 시작 되면서 정치가 한 단계 성숙 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요즈음 각 시군마다 시의회, 군의회 때문에 항상 시끄럽고 부끄러운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군의회 의장을 새로 뽑는 시기가 되면 코메디가 연출되곤 한다. 나 아니면 안된단다.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다.

군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군민들의 충복으로 군민들을 받들어 모시라는 자리다. 그런데 출세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목숨 건 한판 승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는 완도군의회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민의 정치적 자존심에 큰 실망감을 준다.

지난 7월 27일자 완도신문 기사중에 “군의원들끼리 칼들고 위협하고 싸웠다”라는 기사 내용을 접하면서 어떻게 군민을 대표하겠다고 자처한 의원들끼리 이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존경 받아야 할 의원들이 갈수록 초등학생 보다 못한 행동으로 군민들로부터 실망감을 안기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군의원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정치인으로서 자질과 철학이 있기나 한지 묻고 싶다. 관선시대만도 못하다는 군민들의 비아냥 거림에 왜 필자의 얼굴이 붉어지고 작아지는 것일까?

군의원이 되어서 자기이익을 추구하고 자리다툼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 의원들에게 군민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완도군 미래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도 부족한 마당에 자리다툼과 이익을 쫓는 소인배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가까운 이웃 장성군에 가면 자신의 묘 비문에 아무것도 적지 않는 비문이 있다. 백비(白碑)라고 하는 박수량 선생의 묘비다.

박수량은  40여년의 관리생활에서도 집 한칸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렴결백하게 살았다. 비문에도 아무 업적을 쓰지 못하게 했다. 그는 1544년 세상을 떴다. 형편이 어려워 운구할 형편이 되지 안된다는 말에 당시 명종은 장사비용을 지급하라고 명하고 청백의 상징으로 백비(白砒)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지금 박수량 선생이 크게 느껴진 이유다. 정치인으로서 항상 겸손하고 검소하며 백성을 먼저 생각하라는 준엄한 가르침을 우리 군의원들이 되새겼으면 좋겠다.

완도군의회는 자리다툼과 이익을 쫓지 말고 군민의 공복으로서 거듭나길 바란다. 인생!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라 하지 않던가? 죽고 나서도 이름 석자 회자 될 수 있는 박수량 선생처럼 청백리가 되어 자손만대 기억되면 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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