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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외면 대창1구서, 화재 일가족 3명 ‘숨져’

경찰, 부모와 말다툼 끝에 ‘방화’추정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02.20 21:21
  • 수정 2015.11.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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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노부부와 아들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 26분께 군외면 대창리1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오모(80)씨, 오씨의 아내 이모(66)씨, 아들(42)이 숨졌다.

이날 발생한 불은 40㎡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119에 의해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오씨는 거실에서 부인 이씨는 현관에서 아들은 부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 부인은 불이 나기 직전 신지면에서 살고 있는 둘째 아들에게 전화해 “막내(숨진 셋째 아들)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하니 와서 말려 달라. 빨리 오지 않으면 내가 불을 지르겠다”고 말했다.

오씨의 셋째 아들은 10여년전 시각장애와 척추장애를 갖고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일을 도우며 부모에 의존하고 술을 마시며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숨진 오씨 부부는 평소 용돈을 달라고 요구하던 셋째 아들과 자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불이 났던 18일 역시 돈 문제로 심하게 말다툼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숨진 셋째 아들은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5일 정도 연속적으로 술을 마셔 가족들로부터 알코올 중독 치료를 권유받아 왔지만 어머님의 반대로 알코올 중독 진료를 받지 못했다.

경찰은 유가족들의 관련 진술을 토대로 오씨의 셋째 아들이 부모와 말다툼 끝에 시너를 이용해 집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9일 숨진 오모(80)씨와 오씨의 아내 이모(66)씨, 셋째아들(42)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모두 기관지 등에서 유독가스 흡입 흔적이 발견돼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가족 모두 시신에서는 화상 외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진행된 현장감식에서는 주택 내부에서 시너 잔유물이나 보관통 등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화재 잔해물을 수거해 정밀 감정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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