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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부패공무원 구명탄원서 '얼빠진 짓이다'

상식이하의 행도에 윗선 개입설까지 솔솔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03.14 15:54
  • 수정 2015.12.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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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정상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 이해력, 판단력 및 사려분별 능력을 통칭하는 말로 보편적인 가치관을 말한다. 좀 더 쉽게 풀이하면 그냥 알아야 하는 것들 또는 알고 있어야 할 개념들이다.

상식은 최소한이다. 상식이 무너지면 현실이 무너지고 그 현실 속 삶들이 무너진다. 부패와 혼란은 당연한 결과물이 된다.

최근 완도군 일부 공무원들이 군민의 혈세를 도둑질하여 사법부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부도덕한 공무원을 구명하기 위해 군청공무원을 상대로 탄원서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들의 행동은 군민의 눈초리쯤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태도다. 최소한 지켜야할 상식선까지 넘나들고 있다.

이쯤 되면 군민들은 자연스럽게 완도군청 일부 공무원들이 무엇 때문에 공금을 횡령한 부패공무원을 구명하려 들까라는 의문이 생기고, 누군가에 의한 지시로 생각한다.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서명운동을 모를 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해당 공무원은 읍사무소에서 회계담당자로 근무했을 당시 1천만 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되어사법부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인물로 완도군 공무원들은 오히려 “부패공무원을 당장 파면시키라”고 앞장서도 모자랄 판에 구명운동에 앞장서는 공무원들은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져버렸다.

공교롭게도 이 공무원은 군수 부인 변호사법 위반사건에 직접 연루되어 돈을 주고 특채되었다고 증언하다 번복하여 한동안 완도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완도군과 공무원들로부터는 군정을 음해하고 비방한 외부세력과 결탁하여 군정 혼란을 야기한 인물이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나서서 그를 구명하려 하고 있다. 이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

일부 공무원 중 누구의 지시나 주동을 했는지 알지 못한 체 마지못해 응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있는 것을 보니 정상인의 상식이 아닌 비정상인의 시각으로 이해하는 것이 빠르겠다. 윗선에서 개입했다고 소문이 나는 이유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감사원에서 벌인 최근 완도군 감사결과만 가지고도 완도군 내부를 가늠 하는 잣대로 충분하다. 다른 직원들에게는 엄격한 법규를 적용한 반면,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을 징계는커녕 고향친구의 무소불위 활약으로 오히려 승진하는 일이 가능한 곳 완도군다.

또한, 공금을 담당하는 직원이 5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해서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았는데도 이에 따른 연대책임을 지거나 아직까지 그 누구하나 군민께 책임 있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는 용감무쌍한 조직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여수시의 경우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곧바로 징계한 반면, 완도군은 감사원에서 징계를 요구할 때까지 사법부의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했었다.

모든 것이 오픈된 글로벌시대에 군민의 공복들이 부끄러운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군행정의 풍토의 1차적 책임은 이를 올바로 견제할 완도군 의회와 언론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에 빌붙어 기득권이나 유지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이유다. 이쯤되면 지역의 미래와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군민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됐다. 폭정에 항거한 창의사 허사겸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항일운동에 가담하여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의 의로운 정신을 계승하는 의식을 부활시켜야 한다.

그래서 편법이 아닌 공정한 룰에 의한 군행정과 지역풍토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보편적 가치관과 상식이 통하는 올바른 공동체 복원은 완도군민 모두의 몫이고 숙제다.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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