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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칼럼> 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받자

KS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다운 원장

  • 완도신문 webmaster@wandonews.com
  • 입력 2013.10.31 08:35
  • 수정 2015.11.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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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면 병원의 종합건강검진센터마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각종 문의전화 또한 빗발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이다. 나날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나 회사의 지원 등으로 비용 부담까지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현재 공단에서는 일반 건강검진으로 근로자 및 4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신장질환, 빈혈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폐질환을 확인하는 흉부 X-선 촬영을 시행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암 검진도 함께 이뤄지는데 위암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에 1번씩 위내시경 또는 위투시 검사를, 만 50세 이상은 대장암 선별검사로 대변잠혈반응 검사를 통해 양성인 경우 추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다. 간암의 경우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시행하는데 만 40세 이상의 간장 질환을 진단받은 고위험군에 한하여 검사가 지원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추가로 만 30세 이상은 2년에 한차례 자궁경부암 검사를, 만 40세 이상은 유방암검사로 유방 촬영을 시행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과 암 검진만으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대답은 꼭 그렇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혈액으로는 수천가지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공단 검진의 기본적인 혈액 검사는 혈색소, 혈당, 고지혈증, 간기능 검사, 신장기능 검사 정도이다. 즉 혈액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검사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흉부 X-선 검사도 마찬가지다. 결핵이나 폐질환, 심장질환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검사이기는 하지만 예민도가 떨어져서 폐암에 대해 100% 안심을 할 수는 없다. 흡연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저선량 흉부 CT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조기에 폐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변잠혈반응 검사는 소화기계의 출혈성 병변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대변에 혈액이 헤모글로빈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초기 대장암이나 용종이 있더라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40세 이상은 5년에 1번 정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검사는 자궁경부암만을 확인하는 것이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암은 자궁체부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궁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야 확인이 가능하다. 난소암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선조직의 밀도가 높은 치밀 유방이 많기 때문에 유방 X-선상으로는 결절이나 종괴를 판독하기 어렵다. 치밀 유방의 경우 매달 생리가 끝나고 5일 정도 지난 후 멍울 등이 만져지는지 자가 검진을 하고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신에 몸에 맞는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1년에 1번 건강검진을 받는 것만으로 건강관리를 다 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평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열 번의 건강검진도 소용이 없다. 건강검진을 받았다면 반드시 결과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지속적인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만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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