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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조성하면서 제초제를 사용?

임도주변 초목 주민 접촉 않도록 각별한 주의 요망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08.20 17:50
  • 수정 2015.11.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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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용리 편백나무 숲에서 나무은행에 이르는 구간 임도에 3명의 작업 인부에 의해 제초제가 뿌려지고 있다.(사진: 주민제공)

완도군이 추진하고 있는 가용리 꽃누리 생태공원 조성사업에서 잡초 제거 목적으로 제초제를 사용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매일 아침 가용리 편백나무 숲을 산책한다는 주민 제보에 따르면, 소가용리 완도군 나무은행에서 저수지 뒤편 편백나무 숲에 이르는 1킬로미터 구간 중 500여 미터 정도 되는 임도 주변에 제초제를 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16일, 본지 취재 결과 키 작은 초본류인 주홍서나물, 미국자리공 등은 고사했고, 청미래덩굴과 같은 일부 덩굴류와 관목의 잎들은 서서히 말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공사 Y종합건설 담당관도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에 인부 3명이 수동식 분무기를 이용해 제초제를 뿌린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광주환경연합 최지현 사무처장은 "시내 가로수 방충작업을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보았지만, 완도의 경우처럼 제초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법적 규정을 떠나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주민들이 제초제의 독성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초제 살포할 경우 꼭 필요한 사실 표시, 안전 띠 설치, 작업 구간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 원성이 커지고 있다.

완도군 환경녹지과 담당은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잘못을 인정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와 사후 철저한 안전대책을 약속"한다면서도, “잡초는 손으로 뽑거나 부득이한 경우 예초기를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해왔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 공사 기간 단축, 장마 등 사유로 제초제를 사용한 것 같다”며 주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생태공원 조성지역 임도에서 잡초제거에 제초제가 사용됐다는 소식을 들은 완도군의회 A 의원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사후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 어떤 불미스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초제 살포 사실을 처음 제보한 주민도 "공원도로에 제초제를 뿌렸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 사실이 감춰지고 축소되어 더 큰 위험과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생각에 완도신문에 제보했다. 또 이런 경우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용리 편백나무 숲에서 완도군 나무은행에 이르는 구간에 운동 또는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은 임도 주변 초목의 잎을 절대 만지지 않도록 엄격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군은 올해 한 해 동안 완도읍 가용리 지역외 고금도 덕암산 주변에 국비와 군비 총 15억 원을 투입해 15종 야생화를 심고 목재계단을 설치하여 꽃누리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 제초제 사용 하루 뒤인 16일 오후에 자리공의 잎이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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