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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의회, 막말 파문 노화읍장 징계 요구 결의

의회 "지방자치 근간을 흔들고 의회와 집행부의 화합을 저해하는 행동이다"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0.22 14:03
  • 수정 2015.11.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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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에서 읍면 순회방문 중 적절치 못한 노화읍장의 발언과 행동을 지적하면서 신우철 군수에게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화읍장이 지난 16일 완도군의회가 완도읍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이후 현장 점검과 오찬 자리에서까지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 의회는 지난 17일 오후 의원 간담회를 열고 품위 손상 공무원 조치요구를 채택하고 이날 오후 4시께 신우철 군수와 면담을 요구해 만나 자리에서 공식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군 의회에 따르면, 완도군의회 의원들이 16일 노화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화읍장이 업무보고를 하면서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의원들을 당혹하게 했다는 것.

또한, 이를 보다 못한 박관철 부의장이 "어디 몸이 불편하십니까?"라고 질문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뿐만 아니라 업무보고를 마치고 현장(건강 테마촌) 점검을 위해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박관철 부의장의 지적발언에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다툼을 예상한 박 부의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두 차례나 사과성 발언을 했지만 노화읍장의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테마촌 현장 보고에서도 선관위에서 정한 기준에 따르는 의원 식비를 들먹이며 "(주민과 대화 때 의회에서 지원하는 식사비)가 모자라 우리 돈이 더  들어간다"는 등 뜬금없는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후 노화읍장은 점심 식사 자리에서 박 부의장에게 “당신이 뭐냐?” “너는 뭐냐?” 등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업무보고때 박 부의장의 지적을 두고 작심하고 뱉은 불만이다.

이를 보다 못한 모든 군의원은 오찬 식당에서 나와 주변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자장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음 일정인 보길면으로 향했다.

군 의회는 이번 노화읍장의 막말로 인한 파행이 "공직 기강 해이가 주된 요인"으로 보고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며 의회와 집행부의 상생과 화합을 저해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것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지난 21일 노화읍 현장에 감사계 직원들이 방문하여 이번 사건과 관련된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로, 추가 조사를 통해 군 의회의 인사조치 요구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번 파문이 공직기강이 해이한 데 따른 사고로 보고 기강 확립을 위한 조치를 실과소와 읍면에 전달했고, 향후 특별 감찰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장본인 노화읍장은 지난 2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면목이 없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선처를 바랄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한편, 이번 사태를 지켜본 노화읍 한 주민은 “서로 오해로 시작된 파행에 대해 퇴임을 앞둔 노 읍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의회를 방문해 사과한 만큼 군의회도 용서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완도군민의 대의기구인 군의회 일정 공식 석상에서 또한,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에게 막말한 노화읍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직위해제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선 의원들의 입장에 신우철 군수가 어떤 명쾌한 해답을 내 놓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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