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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도 친환경 유자의 딜레마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4.11.24 19:09
  • 수정 2015.11.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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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 지난 23일 고금면 장중리 손경자 씨(74)가 며느리와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유자를 따고 있다. 크기는 작으나 많이 열렸다.

유자과원이 고추밭에 가까운 탓에 농약 치면 안 된다고 고추 농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어렵게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그런데 친환경 유자가 색깔과 크기로 볼 때 관행농법의 경우보다 상품성이 오히려 떨어진다. 가격이 높지만 크기가 작고 색이 나쁜 친환경 유자를 소비자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판로는 더욱 큰 문제다. 완도농협 고금지소는 가격, 상품성, 유통 어려움 등을 이유로 친환경 농법 유자를 수매하지 않는다. 판매는 고스란히 농가들 몫이다. 유자나무 80여 주를 재배하고 있는 손 씨의 아들 정영주 씨(46)는 내년부터 친환경을 단념하기로 했다.

친환경 딜레마이다. 아직도 우리 앞에 놓인 친환경 또는 유기농 농사의 길이 멀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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