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가 고향인 강제윤 시인과 소안도가 고향인 김연근 시인이 각각 신간을 펴냈다.
‘강제윤의 남도섬 여행기’라는 부제가 붙은 강제윤 시인의 신간은 ‘섬 택리지’(호미)다. 강 시인은 보길도를 떠난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섬에 관해 6권의 책을 냈으니 이번이 7번째인 셈이다. 이번에 강 시인은 자은도, 박지도, 안좌도, 팔금도, 가거도 등 남도의 보물섬 21곳으로 떠난다. 섬 문화와 해양 유산, 역사와 지리, 인물 등 유형과 무형의 숨어있는 보물을 톺아보고 써내려갔다. 그러고는 그 원고 묶음 끝에 ‘섬 택리지’라는 화룡정점 같은 이름을 찍어 세상에 내놓았다.
섬 택리지는 우리나라 택리지가 지난 수백년 세월 동안 놓치고 또 잃어버린 천금 같은 조각을 찾아 맞추어 온전한 우리나라 택리지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책이다.
소안도 출신 김연근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인 ‘소안도 달빛물고기’를 발표했다.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김경호 시인은 “우리 일상 속에서 일어난 사소한 경험과 고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절절하게 시편으로 길어내어 살아 온 길들을 반추하고 있다”고 평하며, 특히 그의 시편들에서 “인간의 영원한 시원이며 고향인 어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은 순수하던 유년기를 지나 쉰을 넘긴 지금의 시인에게 아픈 주제”라고 말한다.
김 시인은 시 작품 ‘소안도’에서 고향 소안도를 이렇게 묘사한다. “피하지 못할 파도에 온 몸을 맡겨/거칠고 뾰족한 삶을 갈아/몽돌로 살아온 사람들//혹여나 항일정신 흐려질까/삼백 예순 다섯 날 하고/하루를 더한 날 동안/집집마다 내걸린 태극기는 함성을 지르고”(21쪽)
완도 출신 문인들의 신간들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세계에 대한 따뜻하고도 애틋한 시선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