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읍 주도리 골목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가 알을 낳고 품더니 새끼 넷이 태어났다. 새끼들은 부모제비가 주는 곤충과 애벌레를 먹고 자란다. 주도리 제비는 2~3분에 한 번씩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 날랐다. 하루에 200번 이상 사냥에 나서는 셈이다. 3주 지나면 다 커서 푸른 하늘을 비상한다. 그런데 새끼들에게 먹이는 곤충들이 대개 농약 등 약물에 오염된 까닭에 제비들은 이제 정상적인 알을 낳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우리가 건강한 제비를 볼 수 있는 날도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멸종위기의 제비. 그 비극의 원인과 해결의 열쇠도 인간에게 있다. /박남수 기자